지방의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수립한 결과 호남권이 꼴찌를 기록하고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호남지방 의원들의 자성과 반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방의회가 부활된지 20년이 지난 시점을 맞아 실시한 '지방의회에 대한 대국민 주민평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지방이 '꼴찌' 수준에 그쳐 호남 지방의회 자체 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회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전문성 부족'과 '도덕성'을 꼽는 등 지방의원 자질 함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8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전국 1000명, 호남지방 104명을 상대로 지방의회 공과(功過)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방의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호남지역 104명의 응답자 중 73.1%가 '부정적'이다고 응답한 반변, '긍적적'이라는 응답자는 26.9%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73.1%로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호남지방이 꼴찌를 기록했다.

지방의회의 대변정도에 대해서는 호남권 응답자 중 '거의 대변하지 못하는 편'에 47.1%, '약간 대변하는 편이 32.7%, '전혀 대변하지 못함' 17.3%, '매우 잘 대변' 2.9%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64.4%가 부정적인 응답을 해 이 부분에서도 역시 호남권이 가장 높은 비율로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지방의회의 단체장 견제정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거의 견제하지 못하는 편' 40.4%, '약간 견제하는 편' 39.4%, '전혀 견제하지 못함' 17.3%, '매우 잘 견제' 2.9%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부정적 비율 또한 57.7%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이부분 마져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주민의사 대변' 31.7%, '지역발전에 기여' 26.5%, '주민고충처리' 24.0%, '단체장의 견제' 7.7%로 나타났다.

지방의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의원의 전문성 부족' 52.9%, '의원 비리' 28.8%, '중앙정치 예속' 10.9%, '단체장과의 갈등' 7.7% 순을 기록했다. 전국 대비 호남에서 '의원의 전문성 부족' 비율 역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여 꼴찌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호남지역 의원의 전문성 역시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전문성 있는 의원을 선출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월드에 의뢰, 호남권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호남지역의 경우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