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익산평화 주거환경개선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일 익산 해당 주민들에게 서신을 보내 오는 2016년 사업을 재검토하는 방안과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안을 내놓자 주민들이 지난 12일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에 강력 대응하기로 결의, 집단행동이 예상된다.

LH는 지난 3일 익산평화지구 주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LH의 재무상태가 매우 어려운 가운데, 현재 추진하고 있는 414개 모든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익산평화지구의 사업여건도 더욱 악화되어, 향후 5년 이상 장기간 사업추진이 보류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첫째, 사업을 보류하였다가 2016년 이후에 재검토를 하는 방안과 둘째, 사업 시행자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에 대해 오는 17일 설명회 당일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익산평화 주거환경개선사업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2일 긴급히 간담회를 열고, 'LH와 익산시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규정한 뒤, LH에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을, 익산시장도 더 이상 시민을 기망하지 말고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사업에 대비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미리 사둔 사람도 있고, 사업을 기다리면서 집을 새로 짓지도 못하고 수리비만 소비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피해만 발생했다"면서 "LH가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이제와서 자신들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사업을 못하겠다고 고지하는 것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발끈했다.

주민들은 또 익산시에 대해 "익산시가 사업을 무조건 추진해놓고 LH가 안된다는 이유로 어쩔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시장의 조정력 부재 및 시의 행정력 부재다"면서 "익산시도 더이상 주민을 기망하지 말고 주민 피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장기적으로 사업을 미뤄온데 따른 주민피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면서 "소송을 비롯한 시위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LH와 익산시가 시기조절, 단계별 추진, 규모조정, 사업방식 변경, 시행자 변경 등의 방법을 동원해 현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평화지구는 2007년 7월 6일 주거환경개선사업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08년 11월 7일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 현재 200여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800여세대 1천400억 규모의 사업 계획으로 지난해 보상이 미뤄지다가 현장공모 설계업체 선정과 더불어 사업대행비로 44억 5천만원이 LH에 지급된 상태다. 현재까지 사업이 미뤄진데다 사업이 취소될 경우 주민들의 물적 정신적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