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파트 재건축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시중가의 반도 되지 않는 권리가격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조합원을 비롯한 입주민들이 7월 2일 열릴 조합원 총회시 관리처분계획을 부결시키고 조합장을 해임시키겠다면서 발끈하고 시공사와 조합장과의 유착의혹을 주창하고 나섰다.
지난 9일 6시 30분 신동아파트 입주민들이 100여명이 넘는 입주민이 관리사무소 앞에 긴급히 모였다.

'신동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문정순)'가 주민들을 긴급히 소집시킨 것.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그동안 권리가격을 공개치 않은 채 분양신청을 완료하고 최근 아파트 권리가격을 시중 매매가격의 반절값도 되지 않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내놓은 신동아파트 15평형의 권리가격은 3,600만원(대지지분 52.81m2)이고 평당가격은 224만원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현아파트와 어양아파트의 경우 신동아파트 보다 작은 평형인 13평만해도 모현아파트가 5,823만원(대지지분 47.89m2)으로 2,200여만원이 더 비싸다. 어양아파트의 경우 13평형은 8,400만원(대지지분 67.58m2)에 달한다.

시공사인 금호아파트가 최고 2천여만원의 차액을 입주민들로부터 편취하려는 음모라는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신동아파트의 시세를 확인한 결과 현실적인 가격에 비해 2천만원 정도가 실제로 낮다. 

평당 권리가격을 비교한 결과 모현아파트가 401만원, 어양아파트가 410만원인데 반해 신동아파트는 22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재건축을 하고 있는 모현아파트와 어양아파트에 비해 입주민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가격이 현 시세의 반값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인근 부동산에 확인한 결과 금호건설이 제시한 신동아파트 18평형의 권리가격은 평당 223만원에 4,300만원인데 반해 시중 매매가격은 6,500여만원으로 확인됐다. 2천만원의 차액을 금호건설이 차지하려한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설득력에 무게가 실린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공사인 금호건설과 조합장이 유착되어 분양가(26평 기준 평당 580여만원)를 높게 책정해 조합원의 피해가 크다"면서 "재건축사업을 최종결정할 7월 2일 관리처분 총회 시 관리처분 계획을 부결시키고, 조합장을 해임시켜 주민들의 재산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주민 A씨는 "지난 2월 26일 입주민 총회에서 건설사를 선정할 당시 조합장이 분양가격에 대해서는 차후 조합원들과 상의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난달 31일 권리가격을 공개하면서 조합원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분양가격을 슬그머니 공개한 것은 조합장이 시공사와 유착된 것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입주민 B씨는 "총 사업비 1,648억원 중에서 1가구당 4천여만원씩 총 204억원의 권리가격으로 보상하고 나면 총 1,400억원인데 이 비용으로 아파트를 지으면서 남겨먹는 돈이 수백억원이다"면서 "입주민들의 권리금액을 도둑질하는 행태로 이것은 눈을 뜨고 하는 어마어마한 도둑질이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