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축산단지 3개의 분뇨 저류지에서 장마로 분뇨 익산천 넘쳐

지난해 익산시민들의 최대의 적이었던 분뇨성 악취가 올해들어 장마철을 틈타 폭발적으로 재발했다.

지난 6월 29일 밤 10시경부터 30일 오전 10경까지 역한 분뇨성 악취가 발생, 익산악취해결 시민모니터단과 익산시가 악취민원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익산악취해결 시민모니터단'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광보건대학 강공언 교수, 익산시의회 손문선의원, 의제21 사무국장 김재덕, 환경운동연합 김경호 간사 등은 긴급히 모여 오후 1시부터 악취를 추적했다.

악취해결시민모니터단에서 제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추적해 최초로 도착한 곳은 용제동에 소재한 익산제2공단내 OCI 회사 입구였다. 이곳에 설치된 모니터링측정망은 악취의 진원지로 왕궁축산단지 축산폐수처리시설을 가르키고 있었다.

왕궁축산단지 쪽에서는 빠른 풍속을 타고 약간의 분뇨냄새가 나고 있었다. 약 8km 직선거리에 있는 왕궁축산단지에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공기 중에 사라져 거의 부송동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과연 왕궁축산단지의 악취가 29일 밤과 30일 새벽의 부송동 일대를 휩쓴 악취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제2공단에서 왕궁온천 방향으로 약 4km미터를 달리자 온수교 다리 아래에는 새까만 색깔의 썩은 축산분뇨가 가득 넘쳐 흘렀다. 온수교에서 약 3~4km 떨어진 왕궁축산단지의 주교지를 비롯한 3개의 축산분뇨 저류지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로 확인됐다.

왕궁축산단지에서 40여년 동안 흘러나온 축분이 3개의 저류지에 가득 차 있다. 이곳에 근접한 축산분뇨처리장이 6월 28일 준공 계획이었지만, 시와 협약한 처리 수치를 맞추지 못해 준공이 미뤄지고 있다.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건설된 축산분뇨처리장이 가동을 하지 못하고 협약된 처리 계수를 맞추지 못하면서, 3개의 저류조에 쌓인 분뇨가 장마로 인해 넘치면서 그 넘친 분뇨가 익산천을 따라 인수교까지 흘러 넘쳤다. 부송동 동아아파트·우남콤비타운·오페라하우스·우미아파트 등으로부터 약 5km의 거리에 까지 축산분뇨가 흘러 접근해 있었다. 29일 밤부터 30일 오전 10시경까지 동서풍이 강한 속도로 불면서 부송동과 어양동 일대를 휩쓸었다. 게다가 제2공단에서도 4개의 기업이 동시에 악취를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의 계측기인 OCI 정문 악취포집기는 희석배수 45, 우남콤비타운에서는 15, 동아아파트 9, 자이아파트 7을 기록했다.

제2공단에 있는 악취유발 기업이 폭발적으로 악취를 발생시키면, 두통을 느낄 정도의 분뇨냄새 및 화학약품냄새가 동반되면서 시민들을 괴롭힌다. 왕궁축산단지에서는 하루 평균 1,800톤 분량의 분뇨가 익산천을 따라 흐르다 인수교를 거쳐 만경강에 도달한다. 대기나 기압 풍향의 방향에 따라 이 냄새가 가끔 익산지역을 덮치기도 한다.

특히, 부송동과 어양동 영등동 일대에서 두통을 유발하면서 덮치는 분뇨성 악취는 화학약품에서 기인한다. 2공단의 국도화학, 두산, 벽산, 한솔홈데코가 그 주범으로 확인됐다. 익산시가 악취를 근절하기 위해 익산시 관내 악취유발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그동안 조사하고 발로 뛰어 찾아낸 결과다.

익산시에 따르면 이 가운데 LG생명과학은 시설개선을 완료했다. 넥솔론 역시 최근 2억원을 들여 악취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했다. 하지만 국도화학은 2개의 폐수처리시설 중 한개만 보수하고 나머지 한개는 개선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근접해 있는 두산전자, 벽산, 한솔홈테코가 동시에 악취를 유발할 경우 그 폭발력이 커 부송동과 어양동 영등동 일대를 삽시간에 휩쓴다는 게 익산시의 설명이다.

익산시는 7월부터 2천만원을 들여 개별악취포집기를 구입해 악취가 발생하면 즉각 출동해 악취를 포집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강력한 처벌조치를 할 계획이다. 익산시가 구입하는 이 악취포집기는 개별 악취 포집기로서 22개 종류의 악취를 성분별로 분석해낸다. 어느 곳에서 어떤 종류의 악취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밝혀낼 수 있으며, 그 원인도 즉각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산시청 공무원들은 지금도 동산동 하수처리장 지역, 기안아파트 주변 하수처리장 덮게 설치 등 주요 악취발생지점을 찾아 탈취제 살포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에 비해 60여% 정도 악취를 절감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익산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의 대부분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악취를 유발하는 기업의 철저한 시민 중심 정신이 우선 필요하다. 다음으로 왕궁축산폐수처리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 및 특단의 해결이 필요하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