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출토됐지만 각 발굴기관에 분산돼 보관·관리됐던 국보급 유물들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익산지역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 ‘익산전’이 지난 18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13일까지 왕궁리유적전시관과 마한관에서 각각 전시된다.

이번에 기획된 익산전은 마한·백제의 고도로 알려진 익산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해 주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익산의 역사·문화적인 특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유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익산에서 출토된 유물 중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원광대학교 박물관, 미륵사지유물전시관과 각 발굴기관에서 분산돼 보관·관리됐던 유물 200여점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1965년 왕궁리5층석탑에서 발견된 국보 제123호 사리병, 금제사리내함, 유리옥 등과 왕궁리유적 출토 ‘수부’명 인장와와 정원석, 제석사지 출토 천부상과 악귀상, 입점리고분 출토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중국청자, 미륵사지출토 금동품탁과 치미, 여산 원수리사지 출토 순금제불상 등 주로 백제시대 국보급 유물이 전시된다.

마한관에서 청동검과 동모, 동과 등의 청동유물과 청동기시대부터 마한시대까지의 토기류와 옹관, 송학동유적에서 출토된 마한시대의 옥 거푸집 등 선사시대부터 마한시대까지의 유물을 전시해 익산이 마한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되는 문화적인 배경과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 관계자는 “익산전 귀향전시는 백제왕도 익산의 모습을 유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민들에게는 내 고장의 역사 정체성을 확보하고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공부의 장이 될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