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치료는 문제해결을 위한 감정과 태도의 변화를 유발

지난 7일 도서관 인문학 제2섹션 일곱 번째 시간, 이날 ‘문학치료로서의 글쓰기 교육’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류경동 교수는 문학치료의 개념과 범주에 대한 설명과 문학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치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문학치료의 장점과 단점을 구분해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문학치료(Literatherapy)의 기원은 고대 원시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시제전에서 주술이나 노래, 시 등 주술행위의 일부분이었던 것이 오늘날 문학으로 정착된 것.
류 교수는 “기원 1세기 로마시대에 소라누스라는 의사가 처음으로 내담자에게 시와 드라마로 처방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춤이나 노래, 드라마 같은 표현예술을 통해 간호하고 치료하는 행위에서부터 전해져 온 것이 오늘날의 문학치료”라고 설명했다.
문학치료는 수동적인 독서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문학 활동을 포함한다.
류 교수는 “Poetry Therapy의 개념에 시 쓰기를 포함해 드라마치료, 동화치료, 이야기치료, 아동문학치료 등을 포함한다면 문학치료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문학치료는 문학적 소재를 통해 인생경험담을 읽고 유사한 경험을 하는 독서치료와 더불어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시, 산문, 일기, 편지, 고백록 등의 텍스트를 직접 만드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 심리치료를 넘어 인생 목표 설정이나 위기 극복까지

협의의 문학치료는 심리치료의 한 가지 방법에 그치지만, 넓은 의미의 문학치료는 심리위생학적 조치로써 또는 구체적인 처방으로써 선택한 문학을 수단으로 해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류 교수는 “쓰기 또는 읽기가 지속적으로 심리적인 효과 면에서 실효를 거두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평정이나 확신, 안정이나 긴장완화와 같은 것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런 개념들은 텍스트에서 감명을 받고 심리적·감정적으로 어떤 동기를 유발해 병리학적 특성을 지닌 에너지를 방출하거나(카타르시스) 인지적 양상을 강화하면서(통찰) 구조적 안정을 얻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체의학으로서의 가능성

이와 같은 문학치료의 장점은 고통과 불안을 잊게 만든다는 데 있다.
류 교수는 “병상에서 읽는 책은 자기의 상황을 잊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생각을 유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내담자를 안도시키고 긴장을 완화시키며 태도의 변화를 일으키는 치료약과 같다”며 문학치료의 장점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태도의 변화 유발, 감정과 체험의 결과 표현 유도, 새로운 체험 유도, 인성 강화 또는 제한, 사회적·문화적 행동양식 제공 등을 제시하고 정신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체의학으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효과들은 실험에 의해 완성되거나 검증된 것이 아니라 문학을 읽고 내적 양식을 얻었다는 식의 상식의 수준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이라며 “허구적 상황들이 들어있는 문학텍스트는 체험적인 글에 비해 현실거부감을 가지게 하고 이상의 세계를 지향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잘못된 인생목표를 설정하게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