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지난 4일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에 제출했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이번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6월 28일~7월 8일/독일 본)에서 무난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고도익산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으며, 당해 11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의 검토대상에 포함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또한 지난 2012년 9월에는 한국, 네팔, 라오스, 인도, 일본, 중국, 필리핀 등 7개국의 세계유산 전문가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륵사지를 답사했다.

특히 지난해 9월 ICOMOS 중국위원회 왕리준 집행위원이 직접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지를 방문해 현지실사를 펼쳤으며, 지난 4일 최종적으로 등재 권고를 평가받았다.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자문기구로서,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에 대해 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4가지 요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완전성 ▲진정성 ▲보존관리 체계 등의 충족여부를 심사하고, 등재가능성을 판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최종 평가서를 제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이번 ICOMOS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 등재기준 10가지 항목 중 (ⅱ-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류), (ⅲ-문화전통 또는 문명의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2가지 항목을 충족하며,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동아시아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 및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 및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및 예술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을 비롯해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박경철 시장은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권고 평가에 대해 전북도민 및 익산시민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할 일”이라며 “7월 개최되는 제39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가 확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최종적인 세계유산 등재는 제39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위원국(21개국) 합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며, 본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