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적 어려움 해결 위해.. 관심과 지원 절실 
올해 예산이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아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진 서동축제의 명맥을 잇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금마면 지역 주민들이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금마면 번영회 김구 회장을 비롯한 번영회 운영위원과 단체장 등 지역 주민들은 위기에 놓인 서동축제를 이어나가는 데 함께 뜻을 모으고 주민이 주도하는 서동축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번영회 김구 회장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기획, 홍보, 총무, 재정, 총괄, 대외협력 등 조직도 세분화했다. 서동축제와 관련된 익산시의 예산이 해마다 줄며 위기론이 비등해, 관 주도의 서동축제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대표축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이들의 당찬 포부다. 우선 올해에는 10월 3일 서동공원 일원에서 축제의 성공기원 염원과 함께 무왕제례를 지내고, 면민의 날과 함께 민속행사 위주의 축제를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이날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금마면 재래시장 내 2층에 사무실을 꾸렸으며, 앞으로 고문단과 자문위원 영입 추진 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지역에 근간을 두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단체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1968년 구 익산군에서 시작된 마한제에 그 뿌리를 두고 익산시로 행정구역이 통합되며 마한민속예술제라는 이름으로 변화를 겪으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익산서동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백제시대 고도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또한 연례적으로 치러지는 축제의 특성상 지역사회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해 축제장소를 중앙체육공원에서 금마 일대로 옮긴 것은 이러한 필요성에 따른 첫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한 발 더 도약해야 할 시점인 올해, 아직까지 이를 위한 동력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간 해마다 줄어든 익산시의 서동축제 관련 예산이 올해에는 전혀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 이를 위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나섰지만, 우선 필요한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마련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구 추진위원장은 “올해 서동축제 개최가 무산된다면 그동안 수십 년간을 지켜온 지역 대표축제의 명맥이 끊어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방향성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민들의 힘을 모아서라도 반드시 서동축제를 개최하고 명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초 축제가 시작됐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관 주도에서 탈피, 지역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담은 축제로 다시 이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총괄본부장을 맞고 있는 강중근 씨도 “만약 올해 서동축제가 개최되지 않는다면 서동(무왕)으로 대변되는 백제시대 고도로서의 대외적인 이미지의 실추,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온 타 지역과의 교류 단절, 대표적인 지역축제를 잃게 될 경우의 지역민들의 실망감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1998년 자매결연 이후 매년 열리는 서동축제에 수년째 참여하고 있는 경주문화원과 경주지역에서 선발한 선화, 그리고 백제왕족의 후예로서 백제왕도 익산의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행사 참여나 기탁금을 전달하며 익산시가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한 백제왕족 임성태자 45대 후손 오오우치 기미오 씨 부부 등도 익산서동축제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부여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