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과 불교 문화의 장

(주)한국삼공 신입사원 20여명이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잘 보존된 사찰에서 수행자들의 일상과 수행의 일부를 경험하는 익산 숭림사(주지 지광스님)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주)한국삼공 신입사원 20여명의 템플스테이가 진행된 지난 11일 숭림사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준비히며, 침구류 정리, 청소 등으로 부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경 숭림사에 도착해 접수 후 탈의실에서 옷을 템플스테이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마루에 앉아 조용히 산내음과 경치를 감상했다.

이어 2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적묵당에 모여 한국 불교문화체험이 상세히 다뤄진 템플스테이 비디오와 숭림사 소개 비디오를 시청했다.

참가자들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배운대로 손을 앞으로 모으는 차수를 한 뒤 기러기들이 줄을 맞춰 날아가듯 한 줄로 서서 사푼 사푼 법당으로 향했으며, 보광전에서 열린 입제식에서 주지 지광스님은 “어려운 시간을 내주시며 배려해준 사장님과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템플스테이 참여를 계기로 신입사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각오를 다져보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보다 열심히 사회 생활하는 분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약간의 휴식 후 저녁 공양(식사)시간에 앞서 불가의 전통적인 대중 식사의식인 발우공양 습의에 참여했다. 습의 후 곧바로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으나 밥알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제로인 친환경적이며, 세계에서 각광받는 식사법이라는 얘기에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임했다.

발우 공양 후 종각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 타종의식을 체험하고, 참가자들은 은은한 종소리가 울리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기도 했다.

저녁시간에는 다도체험에 이어 과일을 먹으며 스님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지광 스님은 “참다운 종교는 나의 삶을 올바르게 가도록 해준다”며 “종교가 다르더라도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해 국가 간 민족 간 우호 증진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 새벽을 깨우는 청아한 목탁소리

참가자들은 저녁 9시 반 취침에 들어갔으며, 새벽 4시가 되자 잠을 깨우는 청아한 목탁소리에 잠을 깻다.

참가자들은 법당으로 모이고 자리에 앉아 명상에 들었고, 새벽예불을 체험 한 뒤 108배 참회를 하고, 주지 지광스님이 내려준 ‘나는 누구인가’ 화두를 붙잡고 10여분간 가려진 자아를 들여다보는 참선수행을 체험했다.

아침 공양(식사)후에는 자동차를 타고 금강하구인 곰개나루로 향했다. 본래 용궁사가 있던 곰개나루 덕양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진 뒤 짧은 자유시간에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담소도 나누고, 경치 좋은 곳에서는 사진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고도 익산의 역사적 유물이 발굴된 입적리고분 유적전시관을 관람했다.

사찰로 돌아와 보리개떡 만들기 체험을 통해 만든 떡의 맛도 보고 남는 음식은 오후 미륵사지 트레킹 일정을 위해 챙겨갔다. 참가자들은 참가소감을 작성하고 회향식을 한 뒤 점심공양 후 템플스테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템플스테이에 신입직원들을 이끌고 참가한 (주)한국삼공 박성석 인사팀장은 “신입 직원들의 인성교육(자아찾기, 자신을 돌아보기) 차원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선택했는데 잘 한 선택인 것 같다”며 “종교란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도움이 많이 됐고, 향후에도 계속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넣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신정희 주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재충전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며 “한국불교문화체험을 하니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신입사원은 “기독교인이라 불교문화체험이 처음에는 어색했고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체험해보니 타종인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