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함께하는 오픈스튜디오.. 누구나 참여가능

“자~~ 50대 이상이신 분~~ 스테이지로~~”

익산의 작은 명동이라 불리던 영정통.

지금은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돼 이따금씩 버스킹이나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 예전의 활기를 찾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아 있는 공간.

이곳 한 복판에서 홍대 앞 부럽지 않은 음악과 조명이 흘러나오며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지난 8일 오후 7시, 평화동에 위치한 익산문화재단에서는 익산창작스튜디오 개관 5주년을 맞아 올해 첫 기획전시 ‘수리(水利) 수리(修理)’ 현대미술전을 마련했다.

개막식에는 전정희 국회의원과 김영규 익산예총 회장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그리고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창작스튜디오 전관과 문화재단 3층, 창고건물에서는 8명의 입주작가와 6명의 초대작가들이 폐허로 방치됐던 낡고 오래된 건축물을 활용하는 한편 근대등록문화재 건축물의 고유성을 살려 특수화된 예술적 공간개념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창작스튜디오 옥상에서 펼쳐진 현대무용가 라마 사이몬의 ‘시미인올, 시올인미’ 퍼포먼스는 을씨년스런 하늘을 배경으로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창고에서 펼쳐진 정세영 작가의 ‘181’ 퍼포먼스 또한 비범함과 순간순간이 돋보이는 재치로 이따금 실소와 함께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오프닝 파티에서는 참여 작가와 문화재단 관계자는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창작스튜디오 3층에 마련된 오프닝 파티는 흡사 홍대 앞 클럽을 방불케 하는 음악과 조명, 막걸리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서먹서먹하던 분위기도 이내, 재능기부에 나선 전문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이 호흡하며 즐기는 자리가 됐다.

시간이 늦어지면서 인근에서 민원이 다소 제기되기는 했지만, 누구 하나 빠짐없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열광의 도가니였다는 평가다.

기획전시와 주민들과 함께하는 파티를 기획한 문화재단 이태호 사무국장은 “창작스튜디오 개관 5주년을 맞이해 기획전시와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구상하다 파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참여작가들의 개인적인 발전은 물론, 지역문화예술계 그리고 보다 활기차고 생기 있는 지역 만들기에도 일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2주일 동안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10시~오후7시, 주말 오전11시~오후6시(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까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