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 공론화를 위한 공공토론위원회(의장 이영훈)가 지난 6일 오후 7시 익산교육지원청 2층 중회의실에서 설립을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회의는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채수철)와 익산공립유치원 교원연합회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발제에 나선 채수철 위원장은 “익산이 교육의 명성을 되찾고 익산에 인구를 유입되게 하려면 첫째가 교육환경인데, 익산보다 인구가 적은 군산에도 3곳이 있고, 완주군에도 2곳의 단설유치원이 설립돼 있다”며 “인구 30만명이 넘는 익산에 단 1곳의 단설유치원으로 정상적인 공교육이 이뤄질 수 없고, 국가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공·사립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립단설유치원은 설립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사회 약자에 속하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공립에서 유아교육을 책임질 것과 공립병설유치원 일부를 통합하는 방식의 단설유치원 설립 등을 주장했다.

B공립유치원 원감은 “공립유치원에서는 사립유치원과 상생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사립유치원에서는 자신들의 규모는 키워왔으면서도 공립유치원의 규모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공공토론위원회 위원은 “유아교육법에 유치원을 설립해야 하는 강행 규정이 있는데도 관할청에서는 강행하지 않고 이렇게 공공토론위원회를 구성해 작은 의견이라도 귀 기울여 듣는 뜻 깊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설립을 원치 않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해 들어보고 중립위치에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본 위원회는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토론위원회 이영훈 의장은 “공립은 국가에서 재정을 지원해 설립하지만, 사립은 개인의 재산을 투입해 유아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에 개최 예정인 공공토론위원회에서는 단설유치원 설립을 원치 않는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임원진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