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6시 솜리문화예술회관

풍성한 결실의 계절을 맞아 익산에 경상도 사나이의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진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직 법원 집행관인 박정한 씨.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박정한 집행관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남 밀양이 고향인 박 집행관은 5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향의 안정된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향 땅을 선택했다. 오직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그 이유였다.

2007년 전주지방법원으로 발령을 희망해 전북 땅에 둥지를 튼 그는 익산 조통달 명창으로부터 박초월제 흥보가를 시작으로 판소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익산국악진흥원 임화영 명창을 만나 동초제 심청가를 시작해 소리를 완성해 나갔다.

심청가를 배운 지 3년 10개월 만에 나서는 이번 심청가 완창발표회에서 그는 그간 갈고닦은 소리를 장장 4시간 동안 유감없이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날 발표회는 김영근 고창군 등기소장이 사회를 맡고, 서울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이며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인 정화영 씨와 전라북도립국악원 고수부 임청현 교수가 고수로 나선다.

이번 완창발표회를 주최·주관한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시지부 임화영 명창은 “처음에는 경상도 특유의 발음으로 전라도 소리를 하기에 고생이 많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해 냈다”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게 된 박정한 씨에게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정한 씨는 1985년 부산지방법원에 입사해 김제·익산 등기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집행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2011년 화순전국국악경연대회 신인부 대상, 2012년 해남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2012년 창원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인 국회의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