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생각나는 꽃이 있다면 대부분 코스모스를 뽑을 것이다. 익산에는 웅포, 오산 등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이 많지만, 그 중 꽃구경은 물론 산책까지 할 수 있으며 익산 시민이라면 남다른 그 곳, 쌍릉에서 익산토성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봤다.

금마면에 있는 쌍릉으로 접어드는 길에 들어서면 활짝 핀 코스모스가 어서오라고 반겨준다. 쌍릉을 기점으로 익산토성까지 이어지는 둘레길 입구까지 코스모스의 밀도가 더 짙어진다.

쌍릉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며 코스모스 길에 이끌려 걷다보면 익산토성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삼정원까지 이어진 코스모스 길은 익산토성으로 이어진 둘레킬 입구에서 아쉬운 막을 내린다.

걷는 내내 함께 해준 코스모스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둘레길 입구에 들어서게 되면 금새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밭은 일구는 손길들, 저 멀리 펼쳐진 숲을 눈 안에 담으며 다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익산토성임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마주할 수 있다.

익산토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약 200미터. 성곽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이어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계곡처럼 생긴 좁은 입구를 지나 성곽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제법 성의 윤곽이 느껴지고 기나긴 세월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킨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성곽을 돌고 쌍릉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미륵사지로 갈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 하겠다.

이천년 역사고도 녹색도시 익산은 쌍릉에서 익산토성으로 이어지는 길 외에도 다양한 둘레길들이 있어 저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야외활동 하기 아주 좋은 청명한 가을날. 건강도 챙기고 둘레길도 걸으며 가을을 맘껏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