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장료 수익 “20만원”.. 카페 등 수익사업 발굴 위해 모색 중

총 사업비 67억9천여만원이 투입돼 작년 4월 개관한 ‘연안 이씨 종중문적 전시관’이 개관 1년도 채 되지 않아 빗장을 걸고 휴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억원이 넘는 운영비 및 유지비용을 자체적으로 충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지며 박물관 설립 당시 전시 운영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 및 운영을 위한 계획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는 비지정문화재 1,500여 점에 대한 관리에 우려가 따르며 실질적인 운영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연안 이씨 종중문적 전시관은 지난해 4월 삼기면 기산리 미륵산 자락에 문을 열었다. 땅은 연안 이씨 종중에서 제공하고 건립비로만 시비 23억원을 포함해 총 68억원이 투입됐으며 관람객이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관을 비롯해 항온항습이 가능한 수장고, 영상실 등 지하1층과 지상1층의 한옥구조로 건립됐다.

2종 박물관으로 등록된 전시관에는 보물 651호 연안 이씨 종중문적을 비롯해 공신녹훈교서 1축, 공신회맹록 등 연안 이씨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보물급 문화재들이 전시·보관돼 있다.

하지만 건립 이후에 전시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유지비를 충당하는 데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사업계획을 세울 당시부터 운영 일체는 종중에서 담당하기로 했지만 전시관 관람료 수익 외에는 마땅한 수익사업을 발굴하지 못했던 것.

결국 1억여 원이 넘는 학예사와 전시관장의 월급 및 전기세 등의 운영비를 충당하다 못해 1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올해 2월부터 문을 닫아걸게 된 것이다. 현재는 겨우 수장고에만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경찰의 보안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전시관장을 맡아 운영해오던 이모 씨는 “입장료로 거둔 1년 수입이 20만원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며 국가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이므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며 “1천5백점이 넘는 유물들에 대해 종중에서는 서울로 가져오라고 성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건립비를 지원한 후 민간에 넘겼기 때문에 운영비의 직접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익사업 발굴을 위한 종중과의 협의를 진행해 이미 7월 말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종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해 커피숍과 찻집 운영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지정문화재가 많으므로 문화재청의 관심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시관의 정상 운영을 위해 종중과 원만하게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상업시설을 개발하고 홍보를 강화해 관람객의 유치에 더욱 신경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