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를 논의하는 공공토론위원회(의장 이영훈, 이하 공론위)가 지난달 10일 처음 발족한 이후 약 1개월에 걸쳐 설립 찬반측 쌍방간 갈등조정 및 합의점 도출기간으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지난 15일 자체회의에서 결국 쌍방간 합의가 결렬됐음을 확인하고, 향후 위원회 활동방향을 시민대토론회와 공론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10일 첫 회의를 시작한 공론위는 그동안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주장하는 찬성측과 반대측 대표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추진해왔으나, 찬성측(시민설립추진위원회와 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과 행정기관(익산교육지원청, 익산시청)에서는 매번의 회에에 참석한 반면, 설립 반대측 대표(사립유치원, 어린이집)는 간담회 참여를 거부했으며, 위원회 위원 추천 기회도 여러차례 거부하고 공론화에 반대했다.

공론위는 지난달 21일 제3차 위원회 회의에서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고, 지난 1일 제4차 위원회 회의에서 행정기관 간담회, 지난 6일 제5차 위원회 회의에서는 설립찬성측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제6차 회의는 설립반대측인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대표가 간담회 참여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공론위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공론위 운영규칙에 따라 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를 쌍방단체 간의 우선 합의조정방식이 아닌 시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현장순회 시민대토론회 등을 계획대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공론위는 현장순회 시민대토론회를 주관해 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익산시민의 여론 조사 및 수렴을 목적으로 진행되며, 시민대토론회가 마쳐지는 대로 공론조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공론위 관계자는 “이영훈 의장이 지난 7일 반대측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쌍방간 합의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 12일 대표자 회의를 갖을 것을 제안했고, 사립 측과 교육청 측에서 각각 동의해 대표 8명의 대표자 회의가 성사됐다”면서 “그러나 사립 측에서는 교육청 측의 2차례에 걸친 합의안 제안에 대해 수락을 거절하고 공립단설유치원 설립논의 자체를 거부했고, 다음번 합의회의 참석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합의안 제의를 통해 “2014년도 도의회 상정안보다 ▲학급수, 학생수 규모를 줄이고 ▲일부 공립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에 통합하는 방안 ▲설립시기도 1~2년 늦추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라며 “지난 15일 공론위 회의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에 대한 더 이상의 양보는 설립 주장의 뜻에 배치될 것이라고 판단해 합의안을 향후 유지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공립(단설)유치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사립 측은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익산교육청 주차장에서 7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전개하면서 교육청에 공립단설유치원 설립논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