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관계자간 합의 없어.. 반쪽짜리 결과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안이 전북도의회의 직권으로 상임위를 통과했다. 당초 이해관계자간 여론 수렴을 목적으로 설립 안을 유보한 도의회가 학급수 조정 및 정원을 축소하는 등 찬 반측의 입장을 고려해 설립 안을 수정했지만 이해관계자간 합의 없이 정치적으로 판단한 반쪽짜리 결과라는 지적이다. 오산면 구 영만초등학교 자리에 설립될 예정인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안이 지난 25일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상임위를 통과한 설립 안은 오는 31일 도의회 본회의를 거쳐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교육위원회는 지난 2014년 이해관계자간 여론 수렴을 목적으로 단설유치원 설립 안을 유보했고, 지난 19일 도의회에서 도의회, 교육청, 공론위, 사립측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사립측은 2017년 유보통합 이후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지만 도의회는 직권으로 설립 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 당초 익산공립단설유치원은 일반 9개 학급과 특수 3개 학급 등 12개 학급에 총 195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도의회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특수교육 대상자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각 6개 학급으로 조정했으며, 사립어린이집·유치원 측의 원아 모집 부족의 의견을 수렴해 정원을 122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으로 수정안을 만들었다. 이 같은 수정안은 교육위원회가 단설유치원 설립을 찬성한 83.1%의 익산시민들의 여론과 사립 유치원·어린이집 측의 생존권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치적인 판단으로 설립 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의회가 교육청 관계자와 사립어린이집·유치원 관계자를 만났지만, 교육청과 사립측의 합의는 없었다. 정작 이해관계자간의 합의는 뒤로 한 채 의견만을 수렴해 수정안을 만들어 설립안이 반쪽짜리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해관계자간 갈등을 해소하라며 당초 설립 안을 유보해놓고 찬반 측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들어 줄 수 없었기에 이런 수정안이 나오게 된 것”이라며 “정말 아이들의 참된 교육을 위한다면 모두가 다 모인 자리에서 합의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의회 한 교육위원은 “도의회는 찬반 측의 갈등이 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설립안을 미룰 수 없었고, 양측다 만족할 수 있는 설립안은 아니겠지만 찬반 측 관계자를 만나 논의를 통해 수정안을 만들었다”면서 “국가의 공교육을 더 이상 중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절충은 불가피했고, 찬반 측도 수정안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민의 갈등을 조정하고,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도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단설유치원 설립 찬반 측은 도의회의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은 단설유치원 설립을 원하는 학부모님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도의회가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교육장님께서도 의회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립측 관계자는 “아쉽지만 특수학급이 증가하고 총원이 줄었다는 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개원이 2019년이고 더 이상의 반대는 익산시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