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이 섬세하면서도 굵고 선율이 미려하면서도 역동적이며 예술적·학술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판소리 ‘김세종제 춘향가’가 익산의 국악소녀를 통해 펼쳐진다.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는 오는 19일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이일여중에 재학 중인 국악소녀 유수현 양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13년 이미 심청가 완창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유수현 양은 이번에 두 번째 완창 무대에 나서 4시간 동안 동편제 김세종제 춘향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가 주최하고 익산국악진흥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정진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전북도립국악원 고수부 임청현 교수와 2015년 제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명고부 차상을 수상한 손주현 고수가 함께 한다.

유 양은 초등학교 때 익산국악원을 통해 판소리에 입문, 익산 대표 명창인 임화영 선생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았다.

유 양의 스승인 임화영 명창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이 가녀린 수현이가 어느새 중학교 3학년이 돼 3년 전 심청가 완창 발표에 이어 이번에 춘향가 완창 무대를 준비하는 걸 보니 대견하다”면서 “숙식을 함께 하며 힘들 법도 하지만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수현이가 장차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과 세계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지켜 낼 큰 동량으로 거듭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수현 양은 인사말을 통해 “사랑으로 손수 밥을 해주시며 열심히 지도해주신 임화영 선생님이 계셨기에 완창 발표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 소리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명창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수현 양은 2009년 군산 전국 판소리 대회 우수상을 시작으로 2010년 완주 판소리 대회 대상, 2013년 인천 전국 판소리 대회 대상, 2015년 청주 박팔괘 판소리 대회 장원, 2015년 진도 남도민요 전국대회 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악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