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박스 납품 받아.. 검수는 2박스만

최근 이리고등학교가 식자재 검수를 소홀하게 해 급식 중 곰팡이가 핀 빵을 학생들에게 배식해 논란이다.

학교당국은 아이들이 먹는 식자재에 대한 검수를 꼼꼼하게 해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는 지난 14일 중식시간 학생들에게 T사 ‘미니딸기케익’을 배식했다. 학생들은 식사 도중 빵에 검은색 곰팡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교사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즉시 남아 있는 잔량 60개를 회수해 폐기 처리했다.

학교 측은 즉시 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각 학급별로 환자파악에 나섰으나, 7명의 학생이 복통을 호소했고, 다음날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복통을 호소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30박스의 빵이 오전에 학교로 유통됐고, 담당 영양교사는 이중 2박스를 샘플로 뽑아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샘플로 뽑은 2박스의 빵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검수하지 않은 28박스 중 곰팡이가 핀 빵이 섞여 있었다.

문제는 유통업체가 빵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학교당국이 유통된 식자재에 대한 검수를 꼼꼼하고 철저하게 했다면 이 같은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급식 관계자는 “원래 검수를 전부 다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식수 인원이 많은 곳의 경우 들어오는 식자재의 양이 많다보니 몇 개만 골라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며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일일 3식을 하기 때문에 오전에 식자재가 한 번에 많은 양이 유통돼 검수를 전부 다 할 수 없었다”면서 “해당 업체와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