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까지 트랙과 이격거리 정해 안전성 확보해야

최근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납 성분이 극소량이라도 체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유해하기 때문에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우레탄트랙도 전부 철거하고 청소년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산지역 내 우레탄트랙이 설치돼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14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총 21개교가 있다.

국산업표준(KS) 규격은 트랙의 납 성분 초과 검출 기준을 아이들의 완구에 적용한 90mg/kg 이하로 정하고 있는데, 관내 D초등학교와 Y초등학교, L고등학교가 각각 2배, 3배, 2배씩 납 성분 기준치를 초과했다.

우레탄 트랙에서 검출된 납 성분은 몸 안에 축척되면 배출되는데 일반적으로 10~20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납 성분은 주로 조혈기계나 신경계, 신장, 위장관계, 순환기계, 임신 독성, 생식기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극소량이라도 뇌 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를 일으키며, 아이들에게 노출될 경우 심한 학습·행동 장애를 일으킨다.

지역 내 설치돼 있는 우레탄트랙을 전부 철거하고 천연성분의 트랙으로 재설치를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트랙 철거 전까지 운동장과 이격거리를 정해 아이들과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트랙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초과된 학교에 대해 철거 등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예산 검토 등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납 성분이 초과되지 않은 학교에 대한 우레탄트랙 교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교육청 자체적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