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공연 다시 보고 싶은 공연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대표 이도현)이 지난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51회 정기공연으로 희극 ‘경로당 폰팅사건’을 아르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과로한 업무로 바쁘게 지내는 택배기사 한전나. 폰팅전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던 한전나는 막대한 한 달 전화요금을 얻게 됐고 할 수 없이 폰팅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장수 아파트 경로당에 배달을 가면서 경로당 전화로 전화를 하면 전혀 돈이 들지 않겠다는 생각에 매일 밤 경비의 눈을 피해 경로당에서 도둑전화를 하게 된다.

중독성 짙은 폰팅 중독이 되살아난 한전나로 인해 장수아파트 경로당 전화요금은 턱없이 많이 나오게 되고 경로당노인들은 전화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라 전화내역을 확인하게 된다. 전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그것이 폰팅 때문임을 알게 되고 경로당 사람들은 누가 폰팅을 했는지를 찾아내고자 한바탕 소동이 나고 서로에 대한 의심만 커져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맞은 이도현 대표는 “외로움, 우리는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모두 다른 느낌일 것인데, 바쁘게 살며 스트레스를 폰팅으로 푸는 20대 청년의 외로움, 아픈 부인을 보살피며 홀로 외로움을 달래야하는 동식할아버지, 외국으로 떠난 자식의 연락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내야하는 익산할머니, 자식의 어려움을 걱정하며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가는 성준할아버지, ‘어렸을 때 잃어버렸던 아들을 생각하며 슬퍼하는 논산할머니, 자신은 챙겨주지도 않고 바라는 것만 많은 자식 때문에 속상한 광주할머니 등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할 것이다”면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울고, 웃고, 다투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우리는 그것을 안고 살아가지만 우리는 외로움을 마음속에 가둔 채 조금씩 드러내며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주변을 돌아보라. 그러면 느낄 수 있다”면서 “경로당 폰팅 사건을 통해 우리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그리고 바라볼 줄 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