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양으로 공납되던 세곡을 운반했던 선원·선박의 안전과 호남평야의 풍년 등을 기원하며 성당포구 일대에서 이어져 내려온 흥겨운 옛 가락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사)금강성포좌도농악보존회(이사장 임승용, 이하 보존회)는 지난달 24일 성당포구마을 체험관 앞에서 ‘제8회 정기발표회’를 개최했다.

성당포구에서 울리던 옛 가락 복원 및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날 자리에서는 보존회의 여덟 번째 정기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고, (사)익산전통예술보존회의 경기민요와 예사랑 무용단의 무용과 장구춤, (사)한국판소리보존회의 판소리, 월남전참전자회 우리가락모임의 민요장단, 국악놀이마당 해찬솔의 진도북춤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한바탕 잔치가 펼쳐졌다.

이에 앞선 식전행사로는 길놀이와 문굿, 예사랑의 축원무, 아라리난타 팀의 난타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이지영 부시장과 이춘석 국회의원 등 주요인사와 지역민, 가족·연인 단위로 성당포구를 찾은 시민들은 흥겹게 진행된 잔치를 즐겼다.

이날 임승용 이사장은 “금강성포좌도농악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공납되는 전북지역의 세곡을 저장·운반한 성당포구의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기원하고 호남평야의 풍년과 전북도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연주됐고,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 수백 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면서 “1950년 한국전쟁으로 전수자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흩어지면서 명맥이 끊기는 듯 했으나, 유일한 전수자이신 이 인수 옹의 가르침을 받아 보존회사 설립됐고, 지금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멋과 가락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가락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자 이번 정기발표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함께할 때 우리 전통문화는 더욱 빛이 날수 있는 것이기에, 앞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분발해 우리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사)금강성포좌도농악보존회는 1994년 금강성포좌도농악 전수자인 이인수 옹을 초대회장으로 해 만들어진 단체로, 사회봉사와 불우시설 위문 등을 생활화하며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금강성포좌도농악을 전통놀이로 전승보급하고 있다. 우리가락에 관심이 있는 시민은 누구나 보존회(010-3689-8912)로 문의하면 된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