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15개 면, 200여 마을 답사해 1천여 생생한 구술 수록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소장 하정일)가 1년 4개월 동안 추진해 온 ‘구술사(口述史) 프로젝트’의 성과물인 ‘익산 구술사, 두 번째 이야기’를 발간하며 그동안 연구해온 성과를 세상에 내놨다.

대안문화연구소는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익산시 15개 면지역을 두루 찾아다니며 총 2백여 마을에서 1천여 명이 넘는 주민들을 만나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마을이야기를 영상과 녹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했다.

그 성과물로 지난 2013년 초 금마, 여산, 왕궁, 춘포, 함열읍까지 5개 읍면지역에 조사한 기록을 담은 ‘익산 구술사, 첫 번째 이야기’를 발간했으며 그 후 채록 작업을 지속해나가 나머지 10개 면의 구술사 기록을 담은 ‘익산구술사, 두 번째 이야기’를 발간하며 15개 읍면 지역을 총망라하는 구술기록이 담긴 편찬 자료가 탄생하게 됐다.

구술사프로젝트를 총 지휘한 하정일 교수는 “구술사는 사람의 말을 통해 전해지는 ‘입으로 쓰는 역사’를 뜻 한다”며 “공동체적 문화전통을 복원하고 익산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존 문화적 자산을 분석?보존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익산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이번 책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대안문화연구소는 편찬자료 발간 외에도 구술채록의 성과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넷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온라인으로 이번 채록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책에서 볼 수 없는 영상자료 또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발간된 ‘익산 구술사’는 각 도서관과 읍면지역 동사무소에 비치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총 망라된 자료를 한 장의 CD에 담아 컴퓨터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이번 구술사 프로젝트에는 대중의 관심을 북돋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신문인 (유)소통신문(대표 고석정)을 통해 총 44주에 걸쳐 매주기획보도 되며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정일 교수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구술사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구술사 조사팀이 만난 천여 명의 어르신들은 근대의 정체성과 주체성의 위기를 해결할 지혜를 주셨기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