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국악진흥원(원장 임화영)이 여름의 초입에 익산의 ‘어르신’들을 위한 국악공연을 마련해 흥겨운 한마당을 펼쳤다.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솜리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孝 국악한마당’은 익산국악진흥원이 주최, 주관하고 익산시청 등이 후원하는 무대로,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출연에는 판소리 명창이자 익산국악원을 이끌고 있는 임화영 명창을 비롯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80여 명의 국악원 가족이 총 출동했으며, 이와 함께 여러 대가들이 초청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드럼의 김희현 명인을 비롯해 모듬북 창시자인 김규형 교수, 왕기철 명창과 원진주 명창이 함께 초청돼 이날 공연을 쉽게 만날 수 없는 특색 있고 알찬 공연으로 꾸몄다.

국제라이온스 전북지구 35대 홍진기 총재가 진행을 맡았으며 첫 순서로는 남한산성과 진도아리랑 등 귀에 익은 민요가 북, 장구, 기악 연주와 함께 공연됐다.

이어 가야금 병창과 임화영 명창의 춘향가, 태평무, 경기민요 순으로 공연됐으며 뒤를 이은 왕기철 명창은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열연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는 춘향가 중 어사상봉 대목을 드럼과 모듬북이 함께하는 소리 공연으로 새로운 국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이날 공연장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9백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도 없이 자리한 채 공연을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총 584석 뿐이어서 관객들은 계단에 앉거나 통로에 서서 국악 한마당을 즐겼다.

임화영 원장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얼싸안고 국악을 통해 흥겨움과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기쁜 자리였다”며 “많은 관객들이 와주셨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며 앞으로도 더 좋은 기회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