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 춘포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춘포역 다목적실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미술 작업을 통해 예술적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등록문화재 제210호 춘포역에 관심과 학습을 유도함은 물론, 지역 내 어린이들이 직접 문화 공간 조성에 참여해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체험학습에서는 춘포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백제도예원의 김영실, 한상대 작가의 지도 아래 도자공예 수업이 진행돼 기차모형과 부조로 춘포역 이름표, 토우 등을 만드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작품들은 이후 가마로 구워 테라코타 작품으로 춘포역 내·외 곳곳에 전시될 예정이다.

춘포초 조용진 교장은 “이번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춘포역을 꾸민다니 의도가 좋다”며 “이렇게 역사 깊은 곳이 방치돼 많이 아쉬웠었는데, 점차 새롭게 바뀌어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생각에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온 몸이 가려질 정도로 큰 역장 유니폼과 모자를 걸치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흙 범벅이 되면서 연신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의 밝은 얼굴이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옛 춘포역처럼 다시 사람들로 북적일 미래의 모습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춘포역 내부는 춘포역 특유의 오래된 창문을 가리지 않게 미닫이 형식으로 문을 달아 전시공간으로 꾸며졌으며 현장에서 사용하던 역장의 유니폼과 모자, 교복 등을 볼 수 있다.

이후 지역 주민에게 직접 듣는 춘포 마을이야기 구술록 핸드북과 춘포역 일러스트 엽서와 스탬프를 제작해 방문객들에게 기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