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이어져 있는 상태를 의식.. “느낌 아니까”

올해 두 번째 도서관 인문학이 영등도서관에서 펼쳐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원광대학교 철학과 김도종 교수는 ‘참살이(웰빙)와 마음치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상생활 속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나가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치유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 참살이, 지속가능해야

불과 5~6년 전만 해도 상품광고에 종종 나올 정도로 유행했던 이른바 ‘웰빙’ 열풍이 요즘은 조금은 수그러든 모양새다. 이러한 웰빙 문화에 대해 김도종 교수는 “웰빙이라는 외래어를 참살이라는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노력 자체가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한 가지 방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참살이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이며,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라며 “이는 좋은 공기나 무공해 먹거리 등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건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끼어드는 차가 너무 많아 사회적인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정해진 규칙 그대로 살면 손해를 보는 세상”이라며 개개인의 건강한 삶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참살이의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를 언급하며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태환경과 사회정의 등을 고려한 사회적 참살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치료와 치유는 한 몸

마음치유에 대해 김 교수는 기(氣)철학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몸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treatment)와 마음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healing)의 개념을 구별하는 것은, 몸과 마음이 동시에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무의미하다”며 “불안하거나 기분이 좋이 않을 때 밥을 먹는 경우 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서양 철학이 오랜 전통 속에서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생각한 데 반해, 동아시아 철학의 경우에는 몸과 마음을 합쳐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대변되는 서양의 대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철학적인 마음의 공부 이외에 레슬링을 통해 몸을 단련했다. 고대부터 있었던 스포츠인 레슬링은 당시 서양 철학자들이 몸을 단련하는 주된 수단이었다.

이에 비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의 기(氣)철학은 철학임과 동시에 과학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기(氣)를 정신과 물질, 마음과 몸의 근원체로 보고 기(氣)철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고 치유했다.

▣ 마음치유의 시작은 숨쉬기, 먹기, 동작하기부터

김 교수는 “건강한 마음은 영성, 심층, 표층에 따른 마음의 구조에 따라 균형 잡기를 하는 것이며, 치료와 치유는 바로 이러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몸과 마음이 이어져 있는 상태를 의식하고 것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숨을 쉬는 것부터 먹거나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써 몸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내고, 긍정호르몬인 엔돌핀의 4,000배 이상 효과가 있는 다이돌핀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곧 마음의 치유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표층의 마음인 이성·감성·의지·도덕성 등은 사회적 관계와 소통 속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결국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기초로 한다”고 강조하며 원불교 사상을 토대로 한 병든 사회의 치료, 증산도의 해원사상, 자원봉사 등을 예로 들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