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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녀에게 어떤 엄마입니까

▲ 이해와 공감.. Doing with가 아니라 Being with

시간과 여유.. 스스로 해결방안 찾도록 유도해야

자녀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익산교육지원청(교육장 문채룡)이 마련한 ‘좋은 부모 되기’ 학부모 연수에서는 두드림가족상담센터 송지희 강사와 감정코칭 김완순 전문 강사가 나서 자녀와의 소통과 협력에 대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는 방법,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방법, 감정을 공감하는 경청 방법 등을 가정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사례 위주로 제시해 많은 학부모의 공감을 얻었다.

송지희 강사는 ‘부모-자녀 소통과 협력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는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자녀와의 대화 도중 화가 나는 경우의 브레이크 타임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먼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녀의 모습 그대로의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의사가 부모와 맞지 않는 경우에도 당위적이거나 이분법적인 사고로 “그건 안 돼”가 아니라 왜 그런 상황인지를 생각해 대화의 물고를 터야 한다는 것.

그는 자녀와 부모간 대화 단절이 심각해 소위 ‘중2병’이라 불리는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머릿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대화를 이끌어내고 차근차근 공감대를 형성해 자녀가 원하는 바와 부모가 원하는 모습의 거리를 좁혀 자녀와 부모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감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를 바꾸려고 하거나 고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Doing with’가 아니라 ‘Being with’임을 강조했다.

이어 “자녀의 자율성과 자존감을 높여 주면서도, 반드시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자녀의 행동에 대한 수용의 한계와 규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순 강사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과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비난 대신 부드럽게 요청할 것, 방어 대신 부분적으로 인정할 것, 경멸 대신 호감과 존중을 표현할 것, 담쌓기 대신 자기진정 후 대화를 시도할 것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아의 경우에는 대화와 소통 못지않게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서 함께 있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에게 다가가는 대화의 방법으로 “우선 충고하기 전에 공감과 이해부터 해야 한다. 만약 질문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관심을 가지고 열린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이는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차리고, 양파 껍질을 까듯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여러 감정의 겹을 벗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에야 비로소 바람직한 행동으로 아이를 선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때에도 해결책을 먼저 지시하거나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중학생 자녀를 둔 고 모(남중동) 씨는 “익히 알고는 있지만, 실제 아들과의 대화에서는 전혀 생각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아들과의 대화방법과 소통·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아들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시간을 가지고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엄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진행된 학부모 연수에는 예정인원 270명을 훨씬 웃도는 4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자녀를 향한 깊은 관심과 열정을 보였으며, 행복한 자녀 성장을 돕는 부모가 되기 위해 내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좋은 부모 되기’ 학부모연수는 본래 유·초·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기획됐으나 익산지역 학부모의 뜨거운 관심과 높은 참여율로 인해 저학년군과 고학년군으로 구분해 매주 수요일에는 고학년군, 목요일에는 저학년군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 3회차, 총 6회에 걸쳐 확대 실시되고 있으며, 오는 23일과 24일 교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