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익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각 분야의 명물을 통해 시민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고, 익산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익산 명물 찾기’를 실시하고 있다. ‘익산명물찾기’는 2014년 12월 31일까지 온라인 또는 방문, 우편으로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익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접수가 가능하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익산시청(859-5049)으로 전화하면 된다.

매년 지치지 않고 돌아오는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 선풍기, 손부채질까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쩔쩔매다가도 막상 지나가면 서운해지는 계절, 바로 여름이다.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

열에 아홉이 말하는 것. 바로 ‘삼복더위’ 일 것이다. 삼복더위의 삼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하며, 이를 삼복 또는 삼경일(三庚日)이라 한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하고 흔히 ‘복날’이라고 일컫는다.

◈ 여유 속에 찾는 힐링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식으로 다스렸다면 마음을 다스릴 차례가 아닐까. 익산의 ‘금강산’은 그리 멀지 않은 익산 외곽에 위치한 자연 수목농장이다. 시원스럽게 뻗어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보는 것만으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들게 한다.

황등면에 위치한 아가페 정양원의 안쪽으로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자연수목 농장에는 담양에 버금갈 정도로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 하늘로 쭉쭉 뻗은 잘생긴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을 동반자로 족히 3백 미터는 될 것 같은 이 길에서 느리게 걷다보면 그 분위기에 취해, 마치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에 등장한 여주인공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운 숲길에서 시선을 빼앗는 것이 비단 메타세콰이어 나무뿐일까.
자연수목 농장 곳곳에 자리 잡은 각양각색의 수목들은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몽글몽글한 할머니의 파마를 생각나게 하는 향나무와 우아하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가문비나무, 큰 키에 시원스레 펼쳐진 넓은 잎과 진한 향기를 뽐내는 후박나무,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미려하고 섬세한 공작단풍의 화려함까지 개성 뚜렷한 모습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다. 마치 ‘신데렐라’의 무도회에 참석한 언니들이 서로가 예쁘다며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난다.

걸음을 멈추고 잠시 눈을 감아 보면 나뭇잎들이 서로 얼굴을 부비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가까이 다가 올 것이다. 오직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량감. 메마른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여유로운 걸음이야 말로 숲이 주는 ‘힐링’이 아닐까.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0%를 넘어서서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보다 체계적인 정책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없을까?

1975년 세워진 ‘아가페 정양원’은 평균연령이 80세인 노인 50여명이 생활하는 노인복지시설이다. 항상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살아가는 노인 분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양원이 3만 여 평의 대지에 시설을 세우며 잊지 않은 것. 바로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연수목 농장은 주로 이곳 노인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40년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는 정양원 노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비법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수목들이 노인들과 매일 아침 싱그러운 햇살을 함께 맞으며 자식들이 못 다한 효도를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최명옥 원장은 “자연수목 농장은 정양원에서 생활하시는 노인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조성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풍경을 숨겨놓고 우리만 보기가 너무 아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금은 정양원 노인들과 자원봉사자 혹은 이곳을 아는 몇몇 이들만이 종종 들러 자연이 만들어내는 ‘기적’을 느끼고 있다.

한편 도심 가까운 곳을 운전하며 우연히 만나는 가로수 길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기분 좋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정양원 자연수목 농원 외에도 미륵사지로 향하는 금마면 공수부대 앞 도로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은 자전거 길이 조성돼 있다. 이처럼 익산시를 잘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 자연이 더불어 살고 있음으로 깨닫게 된다.

자연은 사계절마다 매년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줄 것이다. 올 여름이 다가기 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와 두 다리를 이용해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가까이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