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최초의 여자야구단인 어메이징야구단(단장 박상근)이 그 이름처럼 익산시민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창단 20일도 채 되지 않아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연전연승하며 2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것.

더구나 익산에서 유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지난달 31일 익산시 팔봉동에 위치한 익산야구장에서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개막했다. 지난해에 이어 익산시에서 다시 유치한 이 대회는 전국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를 뛰어넘어 총 37개팀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으며 앞으로 3개월간 매 주말마다 불꽃 튀는 승부를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익산시 연고의 어메이징야구단이 참가해 개최도시로서의 의미를 더하는 한편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0대부터 40대까지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등 25명으로 구성된 야구단은 지난달 13일 창단된 신생 야구단으로서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했다.
지난 9일은 어메이징야구단의 첫 공식 경기가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응원석을 찾은 가운데 어메이징야구단은 서울시의 이화플레이걸즈와 맞붙었다.

창단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어메이징야구단의 승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은 일. 매주 주말마다 모여 연습을 하고 있으나 아직 짜임새를 갖출 시간도 부족한 게 사실이기 때문에 참가에 의미를 두는 한편 ‘1승’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메이징야구단의 17대 1의 대승. 1회부터 맹공으로 10점의 대량 득점에 성공한 어메이징은 안정된 수비로 단 1점만 내주고 4회 콜드승을 거둬 창단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날 이어진 안양산타즈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20대 11의 승리를 거둔 어메이징야구단은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본선 승자조에 진출했다. 다음 경기는 10월 20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어메이징야구단 임혜정(39) 감독은 “첫 대회 출전이라 설레는 맘으로 임했는데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실력보다 운이 따랐다고 생각하며 팀원들과 함께 즐기면서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익산시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라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익산시야구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전국대회 유치를 힘쓴 어메이징야구단 박상근 단장은 “현재 리틀야구와 대학야구밖에 없는 익산시 야구 저변에 시대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발맞춰 초중고교에도 정식 야구부 창단이 필요한 실정이니만큼 각계각층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