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과 함께 ‘2013 가람문학제’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2013 가람문학제’가 지난 9월 6일부터 7일까지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과 가람 이병기 생가 수우재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첫째 날인 6일에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진행된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는 ‘가람 이병기의 독립정신과 문화운동’이라는 주제 하에 최승범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제자였던 그의 생생한 기록과 회상으로 시작된 가람 선생의 일기(日記)는 다섯 주제의 발제를 통해 구체화됐다. 국문학자로서의 가람 이병기 선생 뿐 아니라 독립운동가로서, 그리고 문화운동가로서 다양하게 써내려온 그만의 개인사가 펼쳐지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이러한 그의 정신과 사상이 시조와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인 수우재에서 진행된 ‘가람시조문학제’는 가람시조문학상 시상식, 주제발표 및 시조창작특강, 전국가람시조백일장 등의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들이 선생의 고향인 여산면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선생이 생전 아끼셨던 난초와 술과 제자가 하나된 이번 시조문학제의 주인공은 누구보다도 여산면민들이었다. 적극적인 면민들의 주체의식은 먼 곳으로부터 이병기 선생의 뜻을 함께 이어나가고자 찾아온 많은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같은 기간,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는 원광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의 주관 아래 ‘가람시조백일장’ 외국인부가 별도 진행됐다. 이번 외국인부 시조 백일장은 가람 이병기 선생과 시조를 통해 우리나라의 정서적 멋과 미(美)를 알리고자 처음으로 시도된 자리였다.

예상 외로 다소 많은 참가자가 함께 한 이번 외국인부 시조 백일장은 앞으로 시조창작아카데미, 온라인 시조 백일장 등 더욱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식을 통해 분야를 확대해 참여의 폭을 넓혀 갈 예정이다.

매년 가을 열리는 ‘가람문학제’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다방면적 면모를 발굴 및 조명해 창조적인 지역의 문화컨텐츠 자원으로서 활용하기 위한 통합 문화행사이다.

특히 지역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발굴로 해마다 더욱 높은 지역민들의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3 가람문학제’ 추진위원회는 이러한 추세에 힘을 얻어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사상과 정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현재 가람문학관 건립을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람전집 발행과 가람문학관 건립, 시조공원 조성, 시조도시 선포 등의 목표사업들을 차례차례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