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의 명창 정정렬을 기리는 제13회 익산 전국판소리경연대회가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익산국악진흥원(대표 임화영)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해마다 전국에서 100여명의 소리꾼들이 참가해 대한민국 대표 판소리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국악 동량들이 뿜어내는 국악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판소리 경연을 통해 전통 국악의 인재양성과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회는 초·중·고등부와 신인·일반부로 구분돼, 전국 소리꾼들이 참가해 28일 예선을 거치고 29일에는 본선 경연에서 실력을 겨뤘다.
특히 29일 본선대회와 함께 열리는 국창 정정렬 추모공연에는 전년도 장원 수상자인 원진주 씨가 판소리 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공연했다. 또 왕기철, 김향순, 강송대 명창 등 국내 최고 국악인들이 출연해 살풀이와 남도민요, 단막창극,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소리공연을 펼쳤다.

한편 현대창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정렬 국창(國唱)은 19세기 말 국창의 칭호를 받고 ‘근세 오명창’의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고음표현이 어렵고 소리가 거친 ‘떡목’의 한계를 오랜 노력으로 뛰어넘고, ‘조선적’인 판소리를 새롭게 해석해서 ‘신식 판소리’의 길을 열었다. 특히 ‘춘향가’에 남다른 능력을 발휘해 ‘정정렬 나고 춘향가가 다시 났다’는 말이 났을 정도. 1930년대 방송과 공연활동, 음반 취입으로 가장 유명한 스타명창이기도 했던 정 국창은 ‘분창’ 형식의 공연형식을 소리꾼들이 직접 연기를 하는 방식으로 바꿔 창극사에서 신기원을 마련했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