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확정시, 최소 2천억원 이상 경제 파급효과 기대
李시장, “인프라·브랜드가치 업그레이드 계기 될 것”

2018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현지실사단이 전북지역에서 단독으로 유치 신청한 익산시의 체육인프라와 체전 개최역량을 깐깐하게 실사한 가운데, 유치가 확정되면 수천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건강스포츠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실사위원, 대한체육회 운영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현지실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 익산을 방문해 지역별 경기장 배정기준, 경기장 활용계획, 시·군별 종목배정, 경기장 신설 및 보수 계획 등 설명을 들은 후, 주 개최지인 익산시의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익산야구장, 배산실내체육관 등을 중점 점검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실사에 대한 총평은 실사단의 회의를 거쳐 오는 9일 익산시로 통보될 예정이다. 이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최종 회의를 거쳐 유치 여부가 확정되게 된다. 오는 2018년 전북에서 치러지는 전국체육대회는 도내 지자체 중 익산시만 유치를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된 지역을 보면,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함양, 주민생활과 밀접한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 도별 순회 형식으로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가 전라북도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해는 지난 2003년이다. 당시 제8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전주시와 전북지역은 총 93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 대회는 예향의 고장 전라북도에서 문화예술체전을 표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함께 어우러진 대회였으며, 개회식을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야간에 개최하고 전국체육대회 사상 처음으로 생활체육 동호인이 참가하는 산악과 바둑이 전시종목으로 채택돼 ‘참여하는 체전’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내년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제주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39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발전연구원 한승철 책임연구원은 지난 9월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시설·운영비 투자, 선수단 및 관람객 소비 등으로 생산 유발효과는 1,630억여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65억여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용 유발효과는 2,223명이다. 이는 체육시설의 신축 내지 개·보수, 체전 운영경비 지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임원단, 선수단 가족, 관람객 등 6만여명이 제주에서 지출하는 소비액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또한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함양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해당 지역은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 자원봉사와 같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애향심 고취와 지역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며, 이렇게 형성된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궁극적으로 지방자치를 성공시키는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체육시설을 신축 내지 개·보수를 통해 생활과 밀접한 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주민과 지역단체, 지역 기업들은 대회 운영과 관련된 운영 노하우를 구축해 무형적인 인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시는 ‘알뜰’하고 ‘인정’ 넘치며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전국체육대회를 목표로 숙박시설운영계획, 수송대책, 교통운영계획 수립, 단계별 홍보계획, 자원봉사운영, 안전사고, 의료지원 등 부문별 계획에 의해 5년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한수 시장은 “기존 구축된 체육시설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화된 체육시설은 개·보수해 경제적인 대회를 추진하겠다. 이번 체전을 통해 익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성숙된 시민의식은 물론 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시민들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체육회가 주관하며 정식 44종목, 시범 2종목 등 46개 종목에 선수단과 임원 3만여명이 참가한다. 정식종목 44종목으로는 축구·야구·농구 등 10개 단체종목, 육상·수영·사이클·역도 등 22개 기록종목, 복싱·레슬링·씨름·유도 등 6개 체급종목, 테니스·정구·탁구 등 6개 개인·단체종목이 열린다. 그 외 택견, 수상스키 등은 시범종목으로 개최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