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합창단,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해야

‘어메이징 익산 빅4 합창 페스티벌’이 지난달 21일 이리신광교회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됐다.

익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동오페라단이 주관, 익산시와 (사)한국합창연합회 전북지회가 후원하는 이 공연에는 창원·수원·안산시립합창단과 아카펠라 솔리스츠 그룹이 참여했다.

120여명의 단일 합창단으로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합창단인 창원시립합창단(지휘 윤의중)은 한국합창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간다는 평가에 걸맞게 웅장한 사운드의 합창과 앙증맞은 댄스를 가미한 연주곡을 마무리로 선보였다.

두 번째로 나선 익산시립합창단(지휘 이상렬)은 정통 하모니에 독특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최고의 명품 합창단들과 나란히 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비벼내는 소리의 마술사 솔리스츠(아카펠라그룹)는 클래식에 바탕을 둔 탄탄한 기본기를 기초로 목소리만으로 환상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냈다. 이들은 전통적인 합창과 미래지향적인 합창퍼포먼스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색채 있는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시민 합창단들과 16일간의 합창 축제를 이끌며 한국 합창계를 놀라게 했던 수원시립합창단(지휘 민인기)은 곡의 정확한 해석과 뛰어난 감성으로 세계 정상 수준의 합창을 들려줘 관객들에게 진정한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선물했다.

세계합창연맹(IFCM)이 뽑은 세계 최고의 합창단인 안산시립합창단(지휘 박신화)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독특한 챔버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줘 ‘역시 최고’라는 찬사와 함께 듣는 이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국 규모의 이 합창제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다채롭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합창문화예술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5개 합창단의 세상을 향한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와 영혼을 울리는 소리는 늦가을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합창대회를 준비한 시 관계자는 “대도시의 공연장을 방문해야만 볼 수 있는 명품합창제를 익산에서도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에 목말라 있는 많은 시민들이 음악을 통한 행복과 휴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립합창단의 김충곤 단무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같이 호흡하고 열광하시는 모습에 합창단원들이 오히려 에너지를 얻어가는 기분이다. 단원들 스스로도 만족하고 뿌듯해한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아직까지 익산시립합창단이 세계 정상급의 합창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단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한발 한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상렬 지휘자님이 오신 후부터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고, 단원들 개개인의 실력은 물론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도 좋고 의욕들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수준 높은 하모니를 위해 단원 증원과 익산 예술의전당 건립과 관련, 합창단과 무용단, 풍물단을 포함한 익산시립예술단을 위한 시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1년 이리시합창단으로 활동을 시작한 익산시립합창단은, 1981년 이리시립합창단으로 정식 창단됐다.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2008년도에 상근제로 새로운 시작을 한 익산시립합창단은 2012년 이상렬지휘자를 영입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합창 사운드와 미래지향적인 합창 퍼포먼스를 새롭게 해석해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하고 비주얼적 색채가 강한 합창단으로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67회의 정기연주회, 40회의 거리축제 기획연주회, 300여회의 초청 협연 연주회, KBS 문화에세이 ‘휴’ 기획연주, 국제축제박람회 오프닝 초청연주, 서동축제 뮤지컬 ‘서동요’ 창작연주, 전국창작합창제 연주회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단원 35명 전원 상임단원으로 활동하며 있으며, 지휘자는 계약직 공무원으로 5급공무원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단무장과 반주자는 지방공무원보수규정 일반직 7급, 나머지 상임단원들은 지방공무원보수규정 일반직 8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

한편 익산시립합창단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68회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클래식 하모니와 특별기획 작품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진행될 이번 정기연주회는 초대권 선착순 지정 좌석제이며 무료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