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 김종빈 시인이 올 겨울 다시 기지개를 켰다. 2010년 시조집 ‘냉이꽃’을 펴낸 후 자신의 세 번째 시집이자 시조집인 ‘몽당 빗자루’를 3년 만에 펴내며 주옥같은 시들을 선보인 것.

‘몽당 빗자루’는 시인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묻어나는 시집으로, 시인의 고향인 충남 태안군의 안면도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잊혀져가는 일상과 ‘우리의 것’을 지키고 싶은 시인의 감성이 추억처럼 서려 있는 시집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시집 이름이자 시 제목인 ‘몽당 빗자루’라는 시에서 시인은 “싸릿대 몽당 빗자루 소품으로 기대놓고/ 며칠째 잠 못 이루는 속내를 알았을까/ 감나무 우듬지 끝에 까치가 사대는 아침/..중략.. /어스름 등성 넘어 환한 소식 올 것 같아/ 오늘도 텅빈 마당을 허투루 쓸고 또 쓴다”고 기다림의 마음을 몽당 빗자루에 빗대 표현하고 있다.  

김 시인은 “요새 젊은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거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자신의 것에 대해 무관심한 상황이다. 그런 것들이 아쉬워 될 수 있으면 기억해내고 작품 속에 녹여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시인은 독자들에게 “시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늘 생활 속에 가까이 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생각하고 언제나 편안한 공간에서 곁에 두고 한번 두 번 곱씹으며 읽다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종빈 시인은 지난 199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당선된 이후 2001년 제2회 마한문학상 수상, 2004년 시조문학 신인상에 당선됐으며 2009년에는 제3회 시조시학 젊은시인상을, 2010년에는 제4회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과 가람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1999년에 자유시집 ‘순환열차’를 펴냈으며 2010년에 시조집 ‘냉이꽃’을 펴낸 바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