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학장 권대주)에는 자기가 해야 하는 일과 이뤄야 하는 목표가 생기면 기어코 이뤄내는 장애우가 있다. 이번에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 공개채용에 당당히 합격한 이형열(40) 씨다.

그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 산업사회에서 궂은일과 힘든 일만을 도맡아 해오다 비장한 각오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미래신성장동력분야인 산업설비과에 입학했다. 입학 당시 그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힘도 약했다. 그러나 용접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 강했다.

군산에서 중·고등학교를 개근하고 상위권의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이후 대학 진학보다는 일찍이 사회에 진출해 당당히 사회 일원으로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싶어, 군산에 있는 자동차 라디에이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프레스공으로 5년 9개월 동안 근무했지만 회사의 부도로 부득이하게 퇴직하게 됐다. 그 후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국지엠자동차 군산공장 협력업체에서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 조립 및 장착공으로 4년 2개월 동안 단순 생산직 직원으로 근무를 했지만, 전문기술이 없이는 평생 단순공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불혹의 나이 40세에 늦게나마 전문기술을 배우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자신의 장애와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가 하고 전공을 찾던 중, 장애우지만 산업현장에서 용접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고 동시에 미래에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작은 소망과 푸른 꿈을 안고 지난해 3월 자동화용접반에 입학하게 됐다.

능력 있는 사람이 산업사회에서 살아남는 다는 것을 이미 체험한 그는 열심히 노력해 기술과 실력을 쌓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입학 후 정상인도 넘보기 힘든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주·야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등 2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자격증 취득에 자신감이 붙은 그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대졸 이상자가 응시하는 용접산업기사 시험에 도전해 입학 8개월 만에 합격했다.

용접산업기사와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군산시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태원아이앤씨(대표 최삼길) 공개채용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해 12월 연봉 2,400만원에 입사해 현재 공무과에서 충실히 재직하고 있다.

그는 “장차 더욱 훌륭한 기술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