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가명 48)씨는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부모가 방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착하고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고 우울증을 겪을 정도다”라고 호소했다.

익산시 드림스타트센터는 이런 사춘기자녀를 둔 부모들과 함께 고민하고 자녀와 원활한 소통을 돕기 위해 지난 20일 가정 ‘엄마상담사’ 아카데미 3차 부모교육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7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교육은 ‘자녀의 문제행동과 대처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순임(한일장신대 외래강사) 강사가 초청되어 사춘기 자녀의 행동에 맞는 대처방법을 교육했다.

김 강사는 “지나치게 반항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혹시 지나친 관심으로 과도하게 간섭하고 명령하지는 않았는지 부모의 모습을 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부모에게 반항할 때 ‘어디서 배운 버릇이니? 네가 다 큰 줄 알아?’의 표현보다는 ‘엄마 말에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구나. 그런데 네가 화를 내니까 엄마가 너무 당황스럽다’식의 표현을 하는 것이 좋으며 부모의 체벌은 폭력의 정당화를 가르쳐 부모의 모습처럼 폭력을 합리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의에 참여한 김성자(가명 46)씨는 “이론적인 내용을 알면서도 상황에 직면하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 엄마 세대가 겪은 사춘기와 너무 달라 적응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강사는 “화가 난 상태에서 아이와 대화는 감정이 격해져 부모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 감정을 다스린 뒤 자녀와 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자녀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고 그에 맞게 대처해야 무기력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등동 박명순(51)씨는 “사춘기 자녀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었는데 오늘 힌트를 얻은 것 같다”며 “강의에서 배운 것들을 실생활에서 잘 응용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소득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익산시 드림스타트센터는 총 4회의 부모교육을 마련해 다음달에 4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3차 교육까지 관내 부모들이 큰 호응을 보여줘 지속적으로 부모교육을 할 계획이며, 일반 가정까지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