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대부분의 초중고가 내년부터 전면 주5일제로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저소득층 학생 및 농촌지역 학생들이 주말에 방치될 위기에 처해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초중고와 특수학교를 상대로 주5일수업제 도입여부를 위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도내 762개교 가운데 752개교에서 전면 실시키로 했다.

익산의 경우 초등학교 60개, 중학교 26개, 고등학교 16개 모든 학교가 주5일제 수업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기존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주5일 수업제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도농복합도시이면서 경제가 열악한 익산의 경우 절반 가량의 학교가 농촌에 위치해 있고, 저소득층의 비율이 높아 농촌 및 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들이 주말에 방치될 위기에 놓여 있다.

더구나 사교육비 충당이 어려운 저소득층의 경우 집안에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어 아동의 정서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다.

농촌의 경우 학교에서 방과후 또는 돌봄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 해도 농산어촌 특성상 집과 학교와의 거리가 멀어 참여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5일제 수업을 한다해도 의무 수업시간 수는 동일하다.

주5일제 전면 도입의 경우 그동안 진행하던 토요일 수업 12일에 대한 부족한 수업시간을 보충해야하기 때문에 익산교육청은 방학일수 감축, 학교장재량휴업일 최소화, 비효율적인 2월수업일수의 최소화 등 대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익산교육지원청은 토요일 방과후 확대, 체험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토요일 활용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익산교육지원청은 또 최근 각 학교별 '주5일수업제 관련 토요프로그램 운영계획'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토요돌봄교실, 토요스포츠데이, 토요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토요방과후학교, 독서교실, 체험학습프로그램, 교육복지관련사업 프로그램 등 마련에 나섰다.

교육지원청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충분한 해결책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와 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 유관기관에서도 대책마련과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한편, 평일에도 4시 반이면 퇴근하는 교사들의 현주소에 더해 토요일까지 휴일로 하면서 충분한 주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교육계를 바라보는 저소득층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