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2명의 이주여성이 참가한 ‘단체급식 푸드매니저 양성교육’에서 조선족 이주여성 김광매(31, 부송동) 씨가 홀로 한식조리사에 합격한 것.

김 씨는 중국에 사업차 온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해 지난 2008년 남편의 고향인 익산에 정착했다. 작년 가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으면서 이주여성에게 지원되는 교육을 알게 돼, 지난 3월 요리 교육을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한글과 한국어에 익숙한 조선족인 김 씨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보다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식조리사 합격률이 30%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김 씨의 합격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에 한 번의 도전으로 따낸 한식조리사는 가족과 주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했다.

이에 김 씨는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서 뿌듯하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는 우리 집 요리사라고 엄지를 치켜세워 주고, 반신반의했던 남편은 눈을 휘둥그레 하며 놀랐다. 또 시댁 형님이 평소에도 요리를 잘했는데 자격증까지 땄냐고 칭찬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내 꿈은 일자리를 갖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계속 공부하고 내 자신에 투자할 것이다. 한식조리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내게 꼭 맞는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