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시골마을의 게이트볼팀이 전국의 이름 있는 팀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5일 부여읍 구드래 공원에서 열린 제2회 노인건강대축제에서 함라면 신등게이트볼팀이 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전국 노인가족 2,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66개 게이트볼팀이 실력을 겨뤘다.

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데에는 이날 개인 MVP를 수상한 회장 박계철(79) 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4년 전 건강을 위해 당구와 골프를 조합한 듯한 게이트볼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공을 쳐서 다른 2개의 공을 맞히며 느끼는 재미와 짜릿함은 나이와 상관없이 늙지 않고 더욱 커져만 갔다.

그의 하루는 게이트볼로 시작해 게이트볼로 마무리 한다. 평상시에는 7~8시간, 대회 훈련에 돌입하면 하루 10시간 이상씩 회원들과 게이트볼을 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더 오래하고 싶지만 농사는 뒷전이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의 눈초리가 무서워 아침에 재빨리 농사일을 마치고 다시 게이트볼에 몰입한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에 신등게이트볼팀은 전국에서 그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함라면 주민자치프로그램 게이트볼 강좌 수강생들로 이뤄진 이 팀은 평균 75세 노인 30명이 몸담고 있다. 이번 우승 외에도 지난 2011년 제16회 국민생활체육대회장기 전국 게이트볼대회, 전라북도 생활체육 동호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게이트볼대회 등에서 우승을 거뒀다.

또 그는 익산게이트볼 연합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익산게이트볼 경기위원장, 함라면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는 등 꽤 많은 감투를 쓰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전라북도 게이트볼 지도자 상이라는 큰 상이 수여됐다.

지난 7일 박 회장에게 게이트볼 매력에 대해 묻자 “게이트볼처럼 노인에게 좋은 것이 없어. 시간도 잘 가지, 건강에도 좋아, 팔·다리·머리까지 다 써, 노인에게 모든 것이 이롭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또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전국 대회나 도 대회에 출전해 시 대표로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몸이 허락하는 한 게이트볼을 치는 게 내 소원이야”라며 게이트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줬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