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 땅에 가득 찬 듯 화려한 천만송이 국화꽃밭, ‘서동왕자가 선화공주에게 말한 황금이 혹시 국화일까’라는 엉뚱한 상상이 떠오를 만큼 아름다운 익산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지난해 7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가을 전국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25일 개막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사실들을 소개한다.

# 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인가

가을의 꽃 국화는 사실 익산시의 시화다.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되면서 시화를 다산, 풍요, 번영, 평화를 상징하는 꽃 국화로 선정했다. 시민들에게 시화를 알리기 위해 1995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소규모 국화전시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국화축제의 효시다.

국화축제가 도심인 지금의 중앙체육공원으로 나온 것은 2004년부터다. 익산시는 2004년 ‘가을국화전시 및 순수미 축제’를 주제로 지금의 장소인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국화축제가 시작됐다.

지금의 국화축제 같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파라다이스’라는 주제로 지금 같은 대형 국화작품인 대륜대작을 전시해 국화꽃 판타지 동화나라처럼 꾸미면서부터다. 꽃밭위주의 국화축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20만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국화축제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익산시는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를 업무표장 출원하기도 했다.

# 도농이 상생하는 소통의 장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국화가 아닌 익산시 농특산물이다. 익산시가 국화축제를 대규모로 확대시키고 축제 장소를 도심 속으로 변경한 것은 국화와 함께 익산시의 농산물을 홍보 판매해 실질적으로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통합 이후 산업 위주의 이리시와 농업 위주의 익산군이 합해져 도농 복합도시가 형성되면서 도심 주민들에게 익산의 농특산물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게 부각됐다. 익산시는 국화축제의 키워드인 상생을 통해 도시민에겐 문화향유의 기회를 얻으면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해 좋고, 농업인은 국화라는 매개체로 농산물 판로를 개척해 수익을 올리는 도농이 하나되는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특산물 직거래, 체험 등에 55개 단체가 참여해 축제기간동안 농특산물 축제장 현장매출이 7억원에 달했다. 국화축제 현장에서 직접 생산자인 농민들을 만나보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맛보고 간 소비자들과 축제 이후 꾸준히 직거래가 이뤄져 실질 국화축제로 인한 농특산물 매출은 10억원으로 추산된다.

# 60개 단체가 준비한 진수성찬

천만송이국화축제에서 관람객들은 익산의 맛과 멋을 책임질 농특산물, 체험, 먹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국화축제에서는 농특산물 32개, 국화상품관 14개,  체험관 5개, 먹거리 8개, 홍보관 1개 등 모두 60개 단체가 참가한다.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직접 생산한 탑마루 쌀, 고구마, 마, 목이버섯, 유색미, 버섯, 한우 등을 비롯해 익산 농산물로 가공한 청국장, 유과, 강정, 누룽지, 양파즙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국화상품관에서는 다도체험을 비롯해 절화/분화 국화, 국화자수, 한지, 천연염색, 압화, 국화 화장품, 국화가공식품, 화전, 쿠키, 국화차 등 국화로 특화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체험관에서는 익산 대표 농특산물을 활용한 마·고구마 쿠기, 조청, 유과 만들기와  보석의 도시 익산을 알리는 은반지, 펄러비즈, 커플링 만들기, 사회적 기업의 나무공예 등 익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체험들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부녀회, 주민자치위원회, 여성단체 등 익산 어머니들의 손맛이 전해지는 먹거리 장터와 사회적기업 홍보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