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박근혜 정부의 조직개편에 따른 문화재청의 고도보존팀 해체에 대해 익산·경주·부여·공주 등 4개 고도지역주민협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반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에서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익산의 ‘고도 금마 르네상스사업’을 시행키로 해놓고 예산을 전액 삭감한데 대해 금마를 비롯한 익산 시민들이 분노하면서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익산·경주·부여·공주 등 4개 시가 연합해 구성된 고도지역 주민협의회와 (사)한국고도육성포럼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새정부의 정책이 변경돼 주민을 기만하고 절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새정부가 부처별 팀조직을 폐지하고 조직 재편 계획을 세우면서 4개 고도지역의 고도보존 및 육성을 관할하는 문화재청 고도보존팀을 해체해 문화재보존정책과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익산고도지역주민협의회 민두희 대표는 “익산을 비롯한 경주 등 4개 고도지역주민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19일 문화재청 관계자를 만나 고도육성과 승격을 강력히 요구하고 정부 계획안 대로 익산고도육성 르네상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민대표는 또 정부의 예산이 대폭 삭감 되고 팀이 해체되면 2015년 예정된 세계문화유산등재도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주민협의회는 정부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을 수립해 4개 고도지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문화재청이 요구한 올해 예산을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하는 일관성 없고 모순된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고도보존육성기본계획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4개 고도의 역사적 문화 환경을 효율적으로 보존육성하기 위해 고도지역 일부를 특별보존지구와 역사문화환경지구로 지정해 개발한다. 익산에는 금마와 왕궁면 일원 121만㎡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3,652억원(국비 1156억원 지방비 495억원 민자 등 2001억원)을 들여 옥룡천 물길 회복 금마도토성 발굴정비, 전통상업, 공방거리조성, 역사문화복합센터 등 17개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 고도보존팀은 “정부의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고도보존팀이 해체 되더라도 팀만 해체될 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그대로 이관될 것이다”며 “문화재청이 고도보존 및 육성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팀을 과로 복원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