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이 문화예술계 육성과 지원 보다 관주도 사업에만 치중하고,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인프라 확충과 네트워크 구축 등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화재단은 민간 주도로 문화정책과 사업을 진행하는 재단이기 때문에 철저한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은 출범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문화재단이 익산시의 출연금으로 설립·운영되고 있으며 이사장직을 당연직으로 시장이 맡고 있다 보니 자치단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있다. 

특히, 문화재단이 펼치고 있는 굵직한 사업들 대부분이 시에서 위탁을 받아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 장기적 안목에 따른 익산의 문화예술 부흥 보다는 보여주기 식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문화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서동축제’, ‘돌문화프로젝트’등 관이나 기타 단체에서 주관해도 될 사업을 문화재단이 맡아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민간차원의 ‘문화예술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할 문화재단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뿐더러 예산만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익산문화재단의 올해 인건비와 운영비로 책정된 예산은 총 5억 원. 출범 첫해인 2010년엔 약 3억2천만 원이었던 것이 4년 만에 1억8천만 원 증가했다. 하지만 문화재단의 사업지원 명목 예산은 2010년 4억 원에서 올해에는 3억5천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자체적인 영리 사업이나 국가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해도 표면적으론 사업비보다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셈이다.

이에 관련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활동에 날개를 달아야 할 예술계는 턱 없이 부족한 지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다이나믹 익산 아티스트’사업의 경우 문화재단이 지역 예술단체 및 개인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선정된 결과 를 보면 총 25개 부문에 5천만 원을 지원해 평균 2백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를 심사한 측에서도 공연예술활동이 어려울 만큼 적은 지원이 아쉽다는 총평을 낼 만큼 부족한 금액이다.

예술가들의 활동을 장려해 익산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가 무색하기 짝이 없는 문화재단의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예술계 일각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익산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프로 예술가들과의 이해와 협력이 없는 독단적인 문화재단이 오히려 예술인들을 역차별 받게 한다”고 토로하며 “설립 4년째를 맞는 익산문화재단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재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