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익산시와 LG전자,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상호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9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열릴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위한 만남이었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그녀들의 축제. ‘2012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는 여성친화도시의 비전을 내세우는 익산시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여자야구 사상 최초의 리그제 경기를 비롯해 대회 기간 동안 이뤄지는 모든 규칙들이 이전엔 없던 ‘최초’라는 단어를 걸고 시작 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25일까지 한국시리즈와 아시안시리즈 일정을 제외한 주말 양 이틀간 익산 야구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야구 방망이의 ‘땅’ 소리가 울려퍼졌다.

참가팀 54경기를 비롯한 개막전, 올스타전, 한일전 등 총 57경기가 진행됐고, 첫 날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녹화 혹은 생중계 됐다.

개막전과 28개 대표 선수로 구성된 ‘LG디오스’ 팀과 ‘LG옵티머스 팀의 올스타전, 일본 최초 대학여자야구팀인 ‘시각간 대학팀’의 경기가 진행돼 한일 양국의 선발팀의 한일전 또한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겨뤘다.

더불어 폐막식에선 서울 블랙펄스와 고양 레이커스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전국 28개 여자야구팀에서 600명이 참가해 토너먼트와 패자부활전을 결합해 진행됐다.

△ 그들만의 특별한 규칙

이 대회는 여태 토너먼트와 패자부활을 결합한 다양한 방식의 경기가 진행됐다.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 진출 방법도 달랐다.

참가팀은 1, 2라운드를 거쳐 2승을 거둔 승자 토너먼트 7개 팀과 1승 1패를 기록한 14개 팀을 나눠 승자 조와 패자 조의 경기를 따로 실행해 우승자를 가렸다.

그 결과 승자 조의 우승팀 서울 블랙펄스와 패자 조의 우승팀 고양 레이커스가 24일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결정 짓게 됐다.

여기엔 숨은 규칙이 하나 더 있다. 승자 조의 블랙펄스가 고양 레이커스에 지면 1경기를 더 치러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먼저 결승에 오른 팀을 위한 어드밴티지다.

△ 24일, 그 승부에 마침표를 찍다

여자야구 사상 최초로 이뤄진 이번 대회,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에게 웃어줄까?

결승의 두 주역인 ‘서울 블랙펄스’와 ‘고양 레이커스’의 명승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다.

각종 여자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서울 블랙펄스’는 단연 우승후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전승을 이뤄 최종 결승의 문턱에 발을 내디뎠다.

‘고양 레이커스’는 올해 1월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팀원 대부분이 소프트볼 출신 선수들로 포진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부족한 선수자원이지만, 강속구의 유경희와 제구력의 조정화 등 믿고 맏길 선발투수가 있다. 

결승전이 펼쳐질 익산 야구장에는 이한수 익산시장,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이영하 사장, 한국여자야구연맹 김을동 회장, 이광환 부회장,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 대회 관계자들이 총출동, 경기를 관전한다.

한국여자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 최종 결승전에 어느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