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단위학교의 선택에 맡기되, 평가결과는 엄중하게 적용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교원 평가방법을 놓고 교과부와 전라북도교육청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 사이에 나오는 절충안 성격이 짙다.

평가방식은 도교육청의 입장을 반영하더라도 평가의 활용은 교과부의 안을 더 강화해 실질적으로 구속력 있는 교원평가제가 되도록 하자는 것.

올해부터 실시하는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과부와 도교육청이 의견을 달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평가방식에 대해 교과부는 자유서술식과 체크리스트 병행을, 도교육청은 학교의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다. 체크리스트는 '매우 만족'~'매우 불만족'까지 5개 항목에 표시하는 것이다.

평가 활용도 측면에서는 교과부는 수준 미달 교원의 강제 연수를, 도교육청은 교사연수프로그램에 따른 자율연수를 주장하고 있다. 교사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는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거나 학생들의 학습만족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게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도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평가활용도 측면이다.

평가방식은 학교가 선택할 수 있더라도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교원들이 책임을 질 수 있게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도교육청의 입장은 교과부가 교원평가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교원의 전문성 및 자질 강화를 통한 공교육의 질 강화인데, 우수교사에게는 강한 인센티브를, 자질 부족 교사에게는 보다 강력한 대처를 통해 자질향상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교과부의 안을 더 강화해 부적격 교사의 퇴출과 교원의 자질 향상을 동시에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교사들의 개별 연구성과나 업적 등도 평가의 척도로 삼아야만 안일한 공교육이 거듭날 수 있다는 학부모계의 바람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민 L씨(영등동)는 "교사의 자율연수라는 도교육청의 방침은 전교조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며 "자율연수냐 강제연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적격 교원을 실질적으로 퇴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