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구도심 역사를 간직한 중앙동 일대 시장골목을 직접 걷고 체험해보는 제3회 익산 어울림 현장포럼이 지난 14일 오후 1시 중앙동 전통시장 일대에서 열렸다. (재)익산문화재단(이사장 이한수)이 주최하고 (사)농촌이민여성센터(이사장 김인선)가 주관하는 이번 현장포럼은 '솜리골 중앙동 시장골목 탐험' 이란 주제로 농촌 다문화 여성이 참여했다.

익산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다문화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익산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인 서동설화의 경우, 신라 선화공주가 백제의 서동을 만나 사랑을 맺게된 일종의 다문화의 결실로 볼 수 있다. 또한 익산은 대한민국 제1호 여성친화도시로, 다문화여성을 위한 정책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문화향유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 여성들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사회참여와 경제적 자립을 이끌어 익산만의 여성친화도시를 조성해 갈 계획이다. 이에 익산문화재단은 농촌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중앙동 전통시장을 직접 체험하고, 경제적활동 참여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포럼을 준비한 것.

참여자들은 함열, 황등 인근에 거주하는 농촌다문화여성 40여명이다. 이들은 현재 (사)농촌이민여성센터를 통해 농촌이민여성교육, 자립 및 자활훈련, 영농교육 등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현재 창인시장에서 점포 운영 중인 베트남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욱 유익한 포럼을 마련했다.

또한, 대형마트에 밀려 시장 특유의 활기찬 모습은 드물지만 옛 정취를 담고 있는 시장 골목을 돌며 시장의 '참 맛'을 체감했다. 이들은 이날, 매일시장 상인회 회의실에서 시장역사에 관한 강연을 들은 뒤, 각 상인회장들의 설명이 함께하는 시장골목투어를 실시했다.

현대화 시설 정비, 위생 및 친절 교육, 원산지 표기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관심은 대형마트에 밀려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정겨운 맛과 멋,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의 역사와 재미난 이야기, 비좁은 골목사이의 삶의 흔적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시장의 경우, 중앙 통로 뒤쪽으로 200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는 백반집과 수십년 된 수선도구들이 즐비한 수선집들이 숨어있다. 또한 KTX 2010년 11월호 소식지에 중앙동 시장 일대의 맛 집들이 소개되었는데 이번 현장포럼에서 이 같은 익산의 자랑거리들을 직접 따라가 보았다.

재단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자구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재단에서는 문화예술프로그램과 접목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으며, 아울러 농촌지역 전통시장, 근대문화유산 등 익산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공간을 발굴하여 시민참여형 현장포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