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상상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익산시와 희망연대가 공동주최한 ‘제3회 익산시민창조스쿨’이 지난 13일 개최된 최종발표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익산영등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날 최종발표회에는 참가팀원과 관계자뿐만 아니라 시민심사위원,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프로젝트 발표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과 행정의 소통과 공감으로 모범적인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를 완성해 나가자”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달 30일 개강했던 이번 프로그램에는 7개팀 총 50여명이 참여했으며, 최종발표회를 통한 심사 결과 함라 지역 주민들과 그 지역 출신 공무원들로 구성된 ‘홍살문을 나온 함열 향교’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청소년 지도사들로 구성된 ‘투명한 저울 - 교도소 세트장과 함께 하는 법문화 체험교육장’팀이 최우수상, 여친남친 서포터즈와 여성친화담당관실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팀이 우수상, ‘주얼리를 품은 익산역’ 외 3개 팀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홍살문을 나온 함열 향교’팀의 조상호 팀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지금 향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시민들에게서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향교가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시 관계자는 "회가 거듭될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민창조스쿨이 민관협력사업의 역할 모델로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시민들이 익산시 발전을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상상해 낸 작품들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관계 부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멋진 꿈과 상상력을 펼친 지역사랑에 모두 감탄

7개팀 60여명의 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익산을 더 좋은 곳으로,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45일간의 여정을 함께했다.

강연과 토론, 워크숍, 현장답사, 선진사례 조사, 지역주민 설문조사, 시범운영 등은 구체적이며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의 부재가 되었다.

"시민이 만드는 우리 마을! 우리 익산!"이라는 주제로 익산시와 익산희망연대가 공동주최한 제3회 창조스쿨은 지난 13일 오후 7시, 익산 영등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축제의 절정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한바탕 웃음과 감탄, 박수와 함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과 감동이 계속되는 시간이었다.

식전 축하공연 ‘아코스앙상블’ 현악 5중주의 아름다운 선율로 마치 음악회에 온 분위기로 행사가 시작되었고, 이한수 익산시장과 익산희망연대 김정필 대표의 대회사, 전정희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후 심사위원 소개, 7팀의 프로젝트 발표, 희망연대 오카리나 동아리의 오카리나연주, 심사평, 수료식,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심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해 시민 심사위원단 100명이 50점을 주고, 전문 심사위원단이 50점을 줘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 심사위원단에는 이한수(익산시장), 김태준(익산시 기획예산과 정책개발담당), 윤희중(원광보건대학교 공무원행정과 교수), 이명준(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 이창현(전북발전연구원 부원장), 임형택(좋은정치시민넷 사무처장), 김정필(희망연대 대표) 등 7명이 참여했다.

시민 심사위원단에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 100명이 참여해 모든 발표를 듣고 7팀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3팀을 골라 투표를 했다.

각 팀별 발표를 마친 중간 중간에는 공감과 격려의 마음을 담아 시민심사위원들이 장미꽃을 흔들며 환호해주고 응원해주었다.

전체 발표를 모두 마친 뒤 전문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창현 전북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오늘 배운 게 참 많다. 한 달 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어떻게 시민들이 이렇게 많이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내용을 만들었는지 정말 대단하다. 오늘 발표한 프로젝트 중 일부는 전북발전연구원에서 가져다 써야겠다"며 참가한 시민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또한 이한수 익산시장도 “오늘 시민들이 발표한 내용은 전문연구기관에 맡기는 몇 천 만원 용역결과에 버금가는 프로젝트다”라고 칭찬했으며, “7개팀의 프로젝트 모두가 익산시가 필요한 사업들이고, 시민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사업들을 꼭 실현시켜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최우수상, '교도소 영화세트장과 함께하는 법문화체험교육장'

우수상,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 등하굣길 아동 안전지도 제작'

장려상 1. 폐교된 여산서초등학교를 활용한 자연 속 문화마을 만들기

           2. 주얼리를 품은 익산역 

           3. 천년 前 별밤과 천년 後 별밤의 만남 

           4. 식물원은 살아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함라지역 주민들과 그 지역 출신 공무원들로 구성된 ‘홍살문을 나온 함열 향교’팀은 "우리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닫혀있는 함열향교에 활력을 불어넣어 향교가 사람 속으로, 세상 속으로 나오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실천예절지도사 교육, 문화예술공연 개최, 전통놀이 체험장 등을 통해 시민들의 쉼의 공간, 예절교육 공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발표했으며, 연말에 있을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지원사업’에 이 프로젝트를 공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청소년지도사들로 구성된 ‘투명한 저울’팀의 사업제안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교도소 촬영세트장을 스토리텔링 등을 접목시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 세트장 옆 폐교 건물 2층을 리모델링해 청소년들의 법문화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해보자는 것이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여성친화도시 시민서포터즈와 여성친화담당관실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여친남친(여성친화도시 남다른 친구의 준말)’팀은 연말까지 이리초를 비롯한 관내 2개 학교의 등하굣길 아동 안전지도를 여친남친, 학부모, 어린이 등과 함께 만들어 보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장려상은 총 4팀이 수상했는데, 여산면 주민들로 구성된 ‘뜰에빛’팀이 발표한 ‘폐교된 여산서초등학교를 활용한 자연 속 문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주민 및 관광객 휴식문화공간, 농촌 및 병영체험 운영, 슬로우푸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산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성을 높여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원광보건대학교 주얼리디자인과 학생들로 구성된 ‘주얼리톡’팀은, 호남의 관문이며 유동인구가 많아 홍보효과가 매우 높은 익산역에 보석도시 익산의 이미지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익산역에 익산보석박물관 등과 협력해 보석전시, 주얼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겠다고 사업을 제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천년 별밤' 팀은 익산왕궁리유적전시관을 무대로 별빛축제, 은하수퍼레이드, 공연 및 퍼포먼스, 무왕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천년별밤학교를 만들어 청소년을 비롯한 가족들이 문화유적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익산의 대표적인 관광문화상품을 개발해 보겠다고 제안, 장려상을 수상했다.

'식물원은 살아있다' 팀은, 익산의 숨은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을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그리고 시민들이 조금씩만 관심을 갖고 입구, 입간판, 종합안내표지판 정비, 보이스아이코드를 활용한 푯말 제작, 수목해설사 양성 등의 정성과 노력을 쏟아 익산의 아름다운 명소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창조스쿨을 익산시와 공동 주관한 희망연대 관계자는 "발표대회를 끝으로 제3회 창조스쿨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어쩌면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역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던 시민들의 꿈이, 시민들의 힘에 의해 실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