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정원 겨우 넘겨 중앙고는 95명 정원미달.. 남성고에도 닥칠 운명 비상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남성고의 지원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오는 2014년부터는 정원이 미달될 공산이 높아 비상이 걸렸다.

남성고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원년인 2011학년도 신입생 지원 현황을 보면 총 350명 모집에 493명이 모여 1.41: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총 360명 모집에 475명이 지원해 1.34: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내년 신입생 모집의 경우는 총 360명 모집에 367명이 모여 1.05:1의 경쟁률로 겨우 정원을 넘겼다.

올해 세부 지원 현황을 보면, 국가유공자 및 기타 지원의 경우 10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사회적배려 대상자의 경우 70명 모집에 81명이 지원했다. 일반전형의 경우 280명 모집에 285명이 지원해 1.02: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지원자 감소세가 지속돼 정원이 미달될 경우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데 전국적인 자율형사립고의 지원율 감소세에 이어 남성고의 감소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산 중앙고의 경우도 미달 사태가 3년 간 지속돼 학교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군산 중앙고는 올해 224명을 모집했는데 일반전형의 경우 129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95명의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군산 중앙고는 3년 연속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함에 따라 향후 학교 운영에 커다란 차질이 예상되면서 전 교직원이 비상체제에 돌입해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는 입장이다.

남성고 관계자는 "전북권에 학생수가 한정되어 있고, 전형 방식을 추첨으로 하다보니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이 탈락의 우려로 인해 과학고나 상산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많았다"면서 "군산 중앙고는 남성고 보다 지명도가 낮아 미달 사태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남성고는 지명도가 높아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풍선효과로 상위권 학생들의 과학고나 상산고 지원자가 많을 경우 남성고 지원이 줄어드는데 특히 올해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남성고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교 설명과는 달리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사고에 대한 경제적 부담요소도 상당히 깊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남성고의 수업료는 일반고의 3배로 1분기 당 110만원이며 연간 440만원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