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사유적지구’ 익산의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찾다

지난 1월 27일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신규 등재되어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영문으로 정식 게재되었다. 이에 주간 소통신문은 4회에 걸쳐 익산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는 길에 익산역사문화 유산의 가치와 사업 추진배경과 목적,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시행사업 내용, 추진중장기사업 계획내용과 현안과제, 사업 추진 기대효과와 관련 기구 등에 관한 내용을 조명하여 익산시민들과 함께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지난 2006년 익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킬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 백제문화연구소는 익산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추진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2007년 2월 전문가와 지역민으로 세계문화유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3년여 동안 익산역사유적지구 학술심포지엄, 기초조사 보고서 발간, 시민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그 내용을 보면 2007년 4월 ‘고도익산역사지구’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설명회를 개최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의미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ICOMOS(국제기념물협의회) 이상해 한국위원장과 유네스코 미지센터 허권 소장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평가단이 참여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2008년 2월,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연구가 완료되어 그 자료집을 출간했다.

발간된 기초조사연구 자료는 고도 ‘익산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을 알리고 추후 사업대상지 선정 작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2009년 1월 사리장엄구 발견을 계기로 익산지역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2009년 2월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 제출하였다.

2009년 4월 ‘대발견 사리장엄 미륵사의 재조명’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2009년 6월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국내 잠정목록 확정되어 익산시는 물론 시민, 각계 전문가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모아 나가게 되었다.

이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최완규소장은 “2009년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보수작업의 과정에서‘국보 중의 국보’라고 극찬되는 사리장엄구가 발견됨으로써, ‘백제왕도’로서 익산지역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이 더욱 더 선명해지게 되었으며, 한국사상 백제시대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하고도 뜻 깊은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2009년 9월 시민단체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알고, 알리고, 지키는 모임인 익산시민백제문화유산 지킴이가 창립되었다.

이 단체는 백제문화유산 관련 정책에 대하여 자원봉사자로서 학술연구지원 및 시민운동 전개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활동을 맡게 될 것이며, 특히 세계유산등재사업, 고도육성사업,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활동이 기대 된다고 하겠다.

여기에 더하여 마한백제연구소의 최완규 소장이 우리 나라의 세계유산등재사업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는 (사)ICOMOS 한국위원회의 집행위원에 선임됨으로써, 익산지역의 세계유산등재추진사업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지금은 문화전쟁의 시대, 문화재가 국격을 말한다”고 말했듯이 백제 예술 혼의 정수인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하나와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익산과 전북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그날이 다가오는 듯하다. 금번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시민이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쓸고 닦고 빛낸다면 바라볼 수 있고 다다를 수 있는 길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백제왕도’ 익산에 대한 전략적 홍보 등을 통해 국내. 외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