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 된 기후이변으로 농작물 냉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익산의 한 수박농가는 오히려 고소득을 올리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박농가가 밀집해 있는 전북 익산시 용안면에서 20년 째 하우스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정찬용-김미자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씨 부부는 지난 5월 3일 금년 첫 수박을 출하했는데 당도가 무려 14 브릭스에 육박하는 최상급  품질로 높은 소득을 올렸다.  주변의 수박농가들이 냉해로 인한 개화 및 발육 부진으로 농사를 망친 것과 달리 정씨 부부는 하우스 한 동 당 430만원을 받아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2009년에 하우스 한 동 당 385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과 비교할 때, 기상이변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소득이 증가한 것이다. 

뛰어난 수박재배기술을 보유 한 것으로 정평이 난 정씨 부부는 금년 농사의 성공 비결이 ‘스테비아’라고 한다.  스테비아는 남미 파라과이가 원산지인 국화과 허브식물로 설탕보다 무려 300배의 단맛을 내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과 다양한 미량원소를 갖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정씨 부부는 이 스테비아를 원재료로 만들어진 기초비료와 액체비료를 작년부터 사용하면서 수박의 당도와 육질은 물론 수확량과 무게가 크게 향상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냉해와 일조량 부족이 심했던 금년에 스테비아 농자재가 수박의 생육을 촉진하여서  정상적인 개화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주변 농가들이 수박의 개화가 부진하였고 특히 수꽃이 피지 않아서 수정조차 어려워서 농사를 포기할 지경에 있었던 것을 비교할 때 스테비아 농자재의 효능이 탁월하였다는 것이 정씨 부부의 생각이다.  다른 농가와 달리 개화가 충분히 이뤄진 정씨 부부는 주변의 40여 농가들에게 꽃을 나눠줌으로써 이웃들이 수박농사를 망치지 않은 것이 가장 기뻤다고 한다.

금년에는 일조량 부족으로 작물이 웃자라고 이상저온으로 냉해가 극심하여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스테비아 농자재는 식물의 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웃자람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씨 부부는 이로 인하여 식물의 정상적인 생육과 개화가 가능케 한 것으로 풀이하면서, 스테비아 농자재를 소개해 준 조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스테비아는 수박 외에도 거의 모든 농작물에서 일조량 부족과 냉해로 인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스테비아가 농가소득 증대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증폭 되고 있다.
/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