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식의 문제인가” “탁상행정의 문제인가”
자원순환연대 여론조사 결과, 59% 설치 ‘찬성’

'쓰레기통이 없다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까?' 각 지자체들은 쓰레기 종량제 실시(1995년) 이후, 버스정류장등 공공장소에 있던 쓰레기통을 없애 버렸다. 이유는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였다는 것이고 또한 종량제 실시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산시도 1995년 이후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을 철거하여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쓰레기통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15년이 지난 현재 과연 공공장소나 거리에 쓰레기의 량이 줄어들었는지는 의문이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원순환연대’의 쓰레기통 설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300여명의 조사대상중 59%(177명)가 쓰레기통을 더욱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34%(103명)는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러하듯 시민들의 공공장소에 쓰레기통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데 익산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쓰레기통 설치 계획이 전혀 없다. 이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주변 상가 및 노점상의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접생활권 시민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쓰레기의 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쓰레기통을 없애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영등동 하나로 근접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모 시민은 “쓰레기가 골치 아프다고 쓰레기통을 없애는 탁상행정 대신 쓰레기통을 설치하되 시민의식을 함께 고양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통이 없음에 불편을 겪고 있고 쓰레기통의 재설치를 요구한다면 중앙동 상가 거리의 박 모 상가 주인은 “익산시가 더 이상 행정편의와 수거에 대한 비용만을 고려, 쓰레기통 설치와 같은 인프라 설치보다 단속 강화, 과태료 인상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 체코 프라하,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는 친 환경 쓰레기통과 같이 재활용된 수거함이나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어 도시의 거리가구중 하나인 쓰레기통 재설치가 도시의 공공디자인과 함께 지역 사회를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도 있다는 의견도 제안되고 있다.

익산시 청소관련 담당자에게 쓰레기통 재설치의 의견을 물으니 관련 담당자는 “ 쓰레기 종량제이후 공공장소 쓰레기통에 시민들의 무단투기가 계속되어 모두 철거한 상태이다”며 “ 종량제실시 정부정책상 쓰레기통 재설치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상징, 특화거리의 쓰레기의 량 증가의 문제는 “ 금강공사 기존 가로청소 요원의 증원 배치로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통을 없애 쓰레기의 량이 적어 질것 같지만 실제로 그러진 않다는 현실에 종량제와 무단투기 억제를 이유로 쓰레기통 재설치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일부 공공시설에서라도   재설치하여 도시미관 개선과 시민의식의 문제에 대한 합의와 공감대를 찾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 깔끔하게 디자인된 쓰레기통이 공공장소 곳곳 발 닿는 곳마다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전혀 불편이 없는 지역사회를 기대해 본다. /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