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고에서 두동교회라는 이름을 내걸고 예배를 보기 시작한 건 1923년이다.

교회 건물은 1929년 지어졌는데 당시 서해 안평도에서 원목을 싣고 오던 배가 침몰하면서 원목들이 성당포구까지 밀려와 나무 주인이 헐값으로 나무를 팔아 성도들이 이 나무를 사서 포구에서 마을까지 맨몸으로 날라 교회를 지었다고 한다.

이 두동교회는 소박한 한옥이지만 ㄱ자 모양의 독특한 형태의 특별한 교회다. 그래서 두동교회는 이 일대에서는 ‘ㄱ자 예배당’으로도 불리 운다. ㄱ자의 양 날개 부분에 각각 남자와 여자 신도들이 앉았고, ㄱ자의 양쪽 선이 만나는 부분에 목사의 강단이 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조선 500년의 봉건적인 유교문화가 아직 남아 있던 그 시절, 남녀가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남녀 출입문도 따로 냈으며, 예배 도중 훔쳐보지 못하도록 가운데에는 휘장을 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ㄱ자 교회는 두동교회와 전북 김제의 금산교회, 단 두 곳뿐이다 두동교회는 금산교회와 달리 동서 방향으로 자리 잡고 양쪽 공간을 똑같은 크기로 만들었다. 80년 된 두동교회는 2002년 전북도문화재 자료 179호로 지정됐다.

고즈넉한 교회를 보면 옛 선열의 기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이 세상이 좀 더 평화롭고 따뜻해지기를 바래본다.